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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를 움직이는 중추신경|『골라인』앞둔 사령탑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앙선관위는 요즘매일30건꼴의투표법관계질의를 심의처리했다.
한선관위원은 『.이같은 「질의의홍수」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선거때는 없었던일이라면서 『법조문이모흐한 덕분에 우리가 골탕을 먹게되었다』고 고충을털어놓는다.
쏟아져들어오는 질의가운데는 『상대방의 유세장소에 대한 사용허가를 먼저얻어놓고 그곳을 놀릴수있겠느냐」는 법악용처방을 묻는것이 있는가하면 『모의투표용지 기표난에 화살표시를하여 유권자에게 나눠줄수있느냐』는 따위의난처한것들도많아 선관위원들은 진땀을뺀다.
국민투표를위해 선관위에 책정된 예산은 총3억9천9백만원.
이돈으로 전국8천4백71개 투표구와 1백99개 개표구의 한달살림과 1천5백만유권자를「계도」해야한다.
『극단적인 여야의 선전공세로부터 유권자를 보호하기위해』(한중앙선관원의 말) 이미 2백50만장의 개헌안게시문과 투표공보를 뿌리는한편 가구마다 한장씩투표방법전단을 돌렸다.
투표상일 전국 각투·개표구에서 일할 선거위종사원은 약12만명.
투·개표상황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각시·도별집계판을 설치해놓은 2층도서실은 자유선관위원과 관계종사자이외에는 일체출입이금지된 통제구역.
이상황실에선 17일하오8시부터는 매시간 개표결과가 집계될 것이다.
열띤찬반운동의결산을 수자판에옮기는것이다.

<공화당 청와대회서 전략협의 야전사격인 당기획실은 전화끊일새 없고>
조찬회
아침8시반.
정부·여당수뇌들은 청와대에서만난다.
박대통령과 함께 이들은 매일 아침식사를 들며국민투표에 임하는 정부·여당의전략을 의논하기위해서이다.

<아침에 정부·여당회의>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기전인 지난 8월29일부터 시작된 이모임은 9월14일이후 국민투표전략을 짜는 최고전략사령합이 된셈이다.
정부측에서 정일권국무총리·박경원내무·신범식문공장관·김형욱중앙정보부장·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등이, 공화당에서 윤치영당의장서리·백남억정책위의장·오치성사무총장· 김택수원내총무·김성갑재정위원장·장경순국회부의장·김재순대변인등이 회의의 「멤버」이지만 재경간부들만이 주로 모인다.
국민투조자결정같은 주요문제에서 공화당의 중요유세일정에이르기까지 투표전략에 관계되는한 모든 문제가 행정부와 당으로부터 제기되어 검토되고 재단된다.

<기획실>
공화당의 개헌비상체제를 눈으로 보여주는곳이 기획실. 조찬회를 최고전략사라 한다면 이곳은 야전사령탑이다.
중앙당사1층 제1회의실에 마련된 기획실에는 하루 24시간 각도지부와 연결된 전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기획실책임자는 오치성사무총장이며 사무차장과사무국 부장들이 기획위원으로 되어있다.
지난9일까지는 매일저녁 기획회의가 열렸으나 국민투표「골·라인」을몇 발짝 앞두고 요즘은 수시로 모임이있다.
당에 기획실이 생긴것은 7·25담화직후.
그때부터 기획실엔휴일이없다.
기획상황실에는 각지구별로 유권자구, 득표상황을 기록할수있는상황판이 3명의 벽을 메우고각도지부와 연결된 전화가 열을짓고있어 이곳이 정당인가 선거관리위원회인가 착각할정도

<각도에도 상황실설치>
직통전화를 통해서는 중앙당의지시가 하달되고 각도지부로 부터 여야유세, 득표활동, 한답대회단와 투표운동에 관련된 갖가지정보도 들어온다.
기획실은 개표가 시작되면 개표상황을 한눈에 볼수있는 개표장황실로 바뀐다.
이같은 기획실은 비단 중앙당에 뿐아니라 규모는 다를 망정 도지부와 지구당에까지 모두 갖추어진 공화당의 신경.
그중단인중앙혁기획실엔 차차 긴강함마저 돌고있다.

<신민|보고 정리에 받새우고 부총재단이 일선지휘·참관예비진 대기>

<필동>
관훈동 중앙당사가 신민당의 작전사령부라면. 필동81번지의 유진오총재댁은 합동삼참모본부.
총사령관격인 유총재가 9월초부터 병석에 누워있어 부사령관 격인 4명의 부총재가 신민당의일선을지휘하고있다.
10월들어 웬만큼 치유된 유송재는 요즘 당간부들로부터 매일같이 국민투표운동의 성과를 보고받고 일반당무에도 손을 쓰고있다.

<표지키기가 주전략>
유진산수석부총재는 이틀에 한번꼴로 필동에 들르며 고흥문사무총장도 수시로 들러당무를 보고하고 송원영대변인은 그날고날의 정세를 분석해준다.
필동사령탑은 국민투표의 막바지에 「지구당위원장중심의 득표활동」「기동성있는 유세로 대국민설득」「표 지키기운동의깅화」를 주전략으로 결전태세를 갖췄다.
뇌동맥경련증으로 일선지휘를 못하는 유총재의 머리는 병증못지않게 개헌저지의 고뇌로 차있을것이 틀림없다.

<중앙당사>
관훈동당사에선 하루 두차례씩 참모회의가 열린다.
고사무총강 주재로열리는 이회의에는 각국장과 부장들이 출석하며 당고위층에서 마련된 대여전략의 구체적 집행방법이 논의되고 그날그날들어온 자료에대한종합분석이 내려져, 총재단이나 정무회의에 보고된다.
투표일이 눈앞에 다가지면서 바빠진곳은 의전국과조직국.
의전국은 유세세부계획으로 분주하고 각지구당에서 밀려드는 부정사례보고, 유세결과보고등이 시외전화를통해 한꺼번에 몰려들면 이를정리하느라고 받을 새우는것이 보통이라고.

<참관인확보에 온신경>
조직국은 전국 8천4백7l개의투표소에 4명씩 필요한 참관인과1백99개 개표구에 필요한 여덟사람씩의 정당참관인 확보에 온신경을 쓰고있다.
참관인을 미리 선정하여 발표할경우 매수될 우려가 있다고해서 14일까지 참관인을 선정한 뒤 그명단은 비밀에 붙이라고 지구당위원장에게지시했다.
신민당은 1백여명의 당원을비밀리에 지방에 파견하여 투표참관예비진으로 대기시켰다.
비록 상황판도 비밀실도 지만, 지구당과의연락때문에 7대의전화가 매일 평균 1백여통의시의전화로 분비는 가운데 사령탑의전의가높아진다.<이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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