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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스로인, 35m 무회전 프리킥 … 대단해, 김진수·김영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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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김진수의 위협적인 스로인과 김영권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을 발견한 경기였다. 사진은 이승기(오른쪽)가 헤딩슛을 시도하는 모습. [김진경 기자]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축구 대표팀에 신병기가 등장했다. ‘김델랍’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와 ‘김날두’ 김영권(23·광저우 헝다)이다.

왼쪽 수비 김진수와 중앙 수비 김영권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동아시안컵 1차전(0-0)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44) 감독은 “수비는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칭찬했다. 김진수와 김영권은 안정된 수비 외에도 각각 괴력 스로인과 괴력 프리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진수(左), 김영권(右)

 ◆호주전 신데렐라 김진수=김진수가 호주전 종료 직전 상대 진영 사이드라인에서 던진 스로인은 25m가량 날아갔다. 김진수는 이날 크로스를 방불케 하는 장거리 스로인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인간 투석기’ 로리 델랍(37·버튼 알비온)을 연상케 하는 롱 스로인으로 대표팀에 새 공격 옵션을 안겼다. 김진수의 에이전트인 김성호 FS코퍼레이션 실장은 “진수는 풀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장거리 스로인을 연마했다. 어깨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연습을 빼먹지 않더니 정확도와 비거리가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수가 장거리 스로인만 갖춘 건 아니다. 그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답지 않게 튼실한 수비와 왕성한 공격 가담을 선보였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나서 전반 41분 정교한 왼발 크로스로 김동섭(24·성남)의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호주전의 가장 큰 수확은 김진수다”고 극찬했다.

 김진수는 이영표(36·밴쿠버)의 대표팀 은퇴 후 2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한 왼쪽 풀백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진수는 지난해 일본 J리그 니가타에서 프로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찼고, 올 시즌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하루 프리킥 20~30개 연습하는 김영권=김영권은 전반 30분 35m짜리 무회전 왼발 프리킥을 선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의 주특기인 무회전킥은 회전이 적어 공기 저항을 덜 받고 뚝 떨어져 궤적을 예측하기 힘들다. 호주 골키퍼 유진 갈리코비치(33·애들레이드)의 수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골이 됐을 멋진 슈팅이었다. 김영권의 에이전트인 김성호 실장은 “영권이는 하루에 20~30개씩 장거리 프리킥을 연습한다. 호날두의 무회전킥 영상을 많이 본다. 2010년 일본 J리그 FC도쿄 시절 38m 프리킥으로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김영권은 지난달 18일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범한 뼈아픈 실수를 만회했다. 당시 김영권은 수비 진영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레자 구차네자드(26·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절친 홍정호(24·제주)는 김영권의 트위터에 “너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래도 너가 있어 잘 마무리할 수 있었잖아”란 글을 남겼다. 와신상담한 김영권은 부상을 딛고 1년5개월 만에 A매치를 치른 홍정호와 함께 철벽 수비진을 구축했다.

글=박린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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