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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의 「인맥」투쟁|집권층의 판도와 모 이후의 향방|프랭크·T·할핀기(미 중공문제 전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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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의 실권자는 누구인가. 중공의 장내는 어떻게 될 것인가. 10월1일 있었던 중공건국 20주년행사로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연기된 공산당 전당대회가 지난 4월 열렸고 이 전당대회에서 모택동이 이끄는 당 집행기관인 공산층 중앙위원회가 승인되었다 할지라도. 중공의 지도체제에 관한 문젯점은 아직 남아있다.
모는 올해 75세이고 1935년이래 중공 공산당주석으로 있다.
13년만에 열린 공산당전당대회는 모 사상이 중공의 심장이요, 정신이라고 선언한 완전히 수정된 당 규약을 채택했다.
당 부주석으로 임명된 국방상 임표는 모의 후계자로 지명되었다.
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것은 이론적으로 모가 3년간에 걸쳐 추진한 문화혁명. 즉 오랫동안 자본주의 노선을 걸어오던 권력층의 숙청을 총 결산하는 것이었다.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가 다시 득세함에 따라 핵심 모택동 주의자의 집권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반모파 기반 붕괴>
모의 정적들이 중공의 실권층에서 전부 쫓겨났고 지방에서 반모 주의자들의 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에 중공은 「대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인다.
더우기 전에 모의 후계자로 지목된 국가주석 유소기가 당과 군부 및 정부를 장악하려하고 중공을 『자본주의 노선으로 타락』 시키려하고 있는 『「부르좌」 본산의 총책』이라고 당에서 축출했다.
또 「혁명도당」들은 여러 성에서 「부르좌」를 전복하려는데 기여하기는 했으나 「혁명위원회」들을 하나로 통합시키지는 못했고, 도리어 도시와 시골에서 파벌을 만들어 알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산주의자들의 상투어인 「밑으로부터의 혁명」은 1967년 중반기에 이르러서는 거의 무정부 상태를 초래했다.
중공은 소의 인민해방군을 시켜 광폭한 파벌주의를 탄압하여 질서를 회복토록 했다. 해방군은 지역적인 혁명위를 조직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지금 혁명위를 지배하고있다.

<군부의 진출 현저>
따라서 전례 없이 공산당중앙위의 전 위원 1백70명 중 45%가 군장교와 정치국원이고 겨우 l5% 정도가 민간 행동대원과 혁명에 가입했던 자들이다.
1965년에 선출된 중공위의 전위원으로 아직 자리에 남아있는 수는 겨우3분의1밖에 안 된다.
해방군 총참모장 황영승은 부총참모장, 공군사령관 및 소군부지도자와 함께 정치국원이다.
정부지도자들은 제2 정치국에 해당하는 집권을 이루고 있는데 수적으로 몇 명 안된다. 왜냐면 숙청으로 장관급 인물들이 많이 쫓겨났기 때문이다. 이 집단에 속해있는 인물들은 주은래를 비롯, 공안상 사부치와 재정상 이선념 등이다.
제3집단은 모 주의자 숙청을 목적으로 1966년에 모가 지명한『문화혁명 「그룹」』의 생존해있는 5명의 정치국원들이다.
즉 모의 오랜 부관 진백달, 국방안보총책 강생 미술과. 문학계예서 문화혁명에 크게 기여한 강자로 모의 처인 강청, 문화혁명의 전위격인 「상하이」혁명위의 총수 장춘교 및 모의 사위로 알려진 요문원 등이다.

<주은래도 큰 영향>
임표의 처로 지난 67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이 없던 섭군도 한 정치국원이다.
정치국의 핵심인 5인 상무위원회는 모와 임표·주은래·진백달 및 강생으로 구성돼있다.
주은래는 외국에는 「프태그머티스트」(이용주의자)로 알려져 있고 자주 강경노선자 처럼 발언을 하는 극단적인 모택동 주의자들에게 온건파 인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문제를 둘러싸고 공산당 전당대회 이후 지도층에서 계속 알력의 기미가 있었다. 대회는 거의 극비리에 열렸고 임표의 보고행는 모호한 것들만이 나열돼 있었고 모의 연설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례와는 달리 전당대회 이후 공산당 중앙위의 위원들의 명단은 「알파벳」순으로 기록되어 있었고 지위에 따라 적혀있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정치국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다.
5명의 상무위 위원만이 우두머리에 명단을 실었을 뿐 나머지는 성명 의문자순위로 해놓았다.

<모가 군부도 장악>
지금의 중공지도층은 앞으로 모를 중심으로 군부를 단합하여 관권을 공고히 하는데 중점을 둘 것 같다.
소위 해방군의 입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해방군은 『당이 총을 명령한다』는 모의 격언에 『충의 허가가 있어야』하는 것을 덧붙일 것을 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해방군의 제1인자로 모의 후계자인 임표에 달려있다. 즉 그가 진정한 모 주의자냐, 아니면 다튼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 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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