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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검사로 가짜 와인 밝혀낸다

중앙일보

입력

검사를 통해 와인에 어떤 포도가 사용됐는지 알아 낼 수 있다.
프랑스의 와인 전문가들은 DNA를 이용해 고급 와인과 저급 와인 간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믿고 있다.

프랑스의 국립 작물 재배 연구 재단(INRA)은 정제되지 않은 와인의 DNA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정제되지 않은 와인의 DNA 구조가 밝혀질 경우 진품 샴페인이나 최고급 와인과 희석 와인의 차이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짜 와인을 단속하고 있는 프랑스의 전담 수사진들은 유전자 기법을 이용한 수사가 가짜 와인을 단속하기 위해 현재 행해지고 있는 비과학적인 방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사진들은 과학에 의존하기 보다는 와인의 목록을 조사하거나 회계 장부를 면밀하 분석하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INRA의 과학자 필리페 디스는 한 종류의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정제되지 않은 와인을 골라 이 와인의 DNA 연결 구조를 분석해 다른 것이 섞인 와인과 구별해 내는 것이 새로이 진보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디스 박사는 "양적인 구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방법을 통해 어떤 와인이 85%의 한 종류 포도와 15%의 기타 성분이 섞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성분이 주를 이루는지는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RA의 연구팀은 지금까지 6백종의 포도나무 과실로 만들어진 와인의 유전적 구조를 밝혀 냈다. 이는 전 세계 포도 나무 종류 가운데 1/5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와인이 병에 담겨질 때까지의 정제 과정은 와인이 가진 특유의 DNA 상당 부분을 제거해 버린다.

이것은 연구자들이 가게 선반 위의 와인 병을 따 몇 번 테스트 해보고 그것이 진품인지 가짜 라벨을 단 싸구려 포도주인지 구분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스 박사는 "우리가 확실히 구별해 낼 수 있을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며 "6개월 내에 실험을 성공시키든가 아니면 적어도 이런 방법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공정경쟁거래국에서 와인 수사반을 이끌고 있는 알랭 샤틀레 반장은 "우리는 이 연구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모조품과 싸우는데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한 단속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작년에 공정경쟁거래국은 가짜 와인을 단속하기 위해 프랑스 전역에서 2만6천7백건의 수사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는 와인 거래 업자 자크 헤머가 싸구려 혼합 와인을 진품 보르도 와인으로 속여 팔려다가 18개월의 실형과 1백만달러에 이르는 벌금형에 처해졌다.

샤틀레 반장은 "와인의 산지를 속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와인을 명확히 구별해 낼 확실한 분석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PARIS, France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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