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생신에 유당수화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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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30일 제52회생신을 맞았으나 평상시와 다름없는 집무를했다.
정총리는 당초 『박대통령을 모시고 영빈관에서 3부요인들과 축하만찬을 갖겠다』고 했으나 박대통령은 『수재민도 많은데 생일잔치를 어떻게 하느냐』고 굳이 이를 사양해서 계획 이 취소됐다.
정총리는 이에 대신해서 이날아침 청장급이상의 고급공무원을 대동하고 청와대로 축하인사를 갔고, 민부기대법원장도 대법원판사들과함께 인사를갔다.
유진오신민당총재는 예년처럼 화분(「파나리아·피닉스」)을 축하선물로 보냈으며 박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떡국으로 점심을나누고 하오에는 기능「올림픽」준비대회를 참관했다.
○…유세자금마련에 골몰해오던 신민당은 전간부및 소속의원들의 헌금으로 3천여만원을 마련, 29일 각지구당에 유세와 활동비조로 20만원씩 보냈다.
소속의원들로부터 일률적으로 20만윈씩 갹출한외에 특별당비로 이재형부총재와 고흥문사무총장은 2백만원씩, 유진오총재·유진산부총재와 정해영·김세영의원등이 1백만원씩, 이밖에 김영삼원내총부 50만원, 김대중의원 40만원, 정일형·조한백부총재가 30만원씩냈다는 것
김세영의원은 국민투표불참을 주장하다가 29에야 지론을 굽혀 당론에 동조하고 1백만원을냈고, 정해영의원은 앞으로 더낼 용의를 밝혀 신민당의 자금조달이 비관적인것만은 아닌듯.
○…김종필존공화당의원은 오는 10월 5, 6일께부터 충남지방과 경남김해·마산등 수해지구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김씨의 이번 지방관찰은 유세와는 관련없는 개인자격의 여행이라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유지들과의 좌담회동을 갖게 될지 모른다고.
공화당일각에서도 국민투표유세의 막바지에 박대통령과함께 대도시유세에 김씨가 참가해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아직은 공식적으로 거론된일이 없는듯.
그런데 김씨는 일요일인 지난 28일 박대통령과함께 교외에서 하루를보냈다.
○…29일하오에열린 공화당의 천안유세는 이날 상오에 있었던 오산∼천안간 고속도로개통의 축제「무드」를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적잖은 청중이 모였다.
유세가끝난 뒤 유세장에서는 고속도로 개통축하시민위안「쇼」가 벌어졌으며 민주공화보호외와 전단의 공중살포로 이사실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기도.
한편 고속도로 개통 천안시민경축대회에 참석했던 박대통령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천안까지 35분밖에걸리지않는다니 우리들이 마치 서울근교로 이사온것같다』는 한 시민의 말을듣고 흐뭇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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