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당수실 폐쇄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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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간부들은 개헌에 찬성했다가 신민당의 해당으로 의원직을 잃은 성악현씨가 공화당의 공천으로 창령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문제 때문에 고심하고 있으나 공천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거의 내정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성씨는 며칠전에도 공화당사에 나타나 오치성사무총장등 당간부와 만나 공화당공천을 교섭했으며 상공위소속 길전식의원등을 통해 꾸준히 공천문제 등을 협의해왔는데 사무국에서는 당과 보선에 미칠영향 때문에 별로 달가와하지않는 눈치.
성씨는 26일아침 『내일쯤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심정과 거취를 밝히겠다』면서 『창령보선에서 공화당공천후보로 출마, 군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창령은 신민당후보 적임자가 없어 줄곧 지구당이 결성되지 못했다가 성씨가 많이 산다는 것 만으로 거제출신의 성악현씨를 공천했던 야당부재지구.
그러나 이번에는 성씨와의 대결이면 승산이 높다는 계산에서인지 5대 국회의원이던 박기정씨, 성씨아래 부위원장이었던 정광모씨등 자천타천의 조직책신청자가 자그마치 7명이란 전례없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조직책선정을 맡고있는 9인위의 한 간부는『모두가 우리 인선기준에 흡족치않은 「도토리 키재기」격이어서 고르기가 어렵다』고.
○…성명으로 선전전에 치중하고있는 야당은 가끔 엉뚬한 성명을내서 화제를 만든다. 25일 개헌반대투위가낸 성명은 국민투표법이 신임투표만을 강요하는 수단이라는 이유로 헌법재판에 제소하겠다고 했으나 우리나라에는 헌법재판제도가 없는것.
더구나 「유엔」인권선언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해서「유엔」에 제소하겠다는 대목에 대해선 『투위간부의 결재를 받지않고 실무자급이 만들어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얘기들.
○…국회사무처는 25일 신민당총무실에 갑자기 전호오총재실의 서태원비서실장과 박련세·한걸택비서관의 해직을 통고.
그 이유는 신민당해산으로 국회의 제1야당당수실이 폐쇄됐었기 때문.
지난7일 해산했다가 20일 재창당한 직후인 22일 총재실 비서진의 재임명신청을냈던 신민당총무실은 때늦은 해직통고로 한동안 어리둥절해하다가 사무처에 경위를 알아봤더니 『「9·14」개헌파동으로 국회 사무처의 기능도 일시 정지됐기 때문에 해직에 관한 결재가 늦어지게된것』이라고 해명하고 『그러나 해직과 재임명이 거의 때를 같이해서 사무처리가 됐기 때문에 신분이나 급료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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