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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디지털로 비틀어 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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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여수 예울마루에서 전시 중인 이이남 작가의 작품.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속 꽃잎들이 날려 ‘자화상’으로 형상화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예울마루]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재해석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여수 예울마루에서 열리고 있다.

 이달 11일 시작해 다음 달 28일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명화전-100년의 산책’이다. 빈센트 반 고흐와 클로드 모네 등이 그린 명화를 디지털을 통해 흥미롭게 재탄생시킨 작품들이 7층 전시실에 가득하다.

 총 24점의 움직이는 디지털 명화들은 액자 속에 머물러 있는 기존 작품과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고흐의 대표작인 ‘자화상’이 ‘해바라기’로 바뀌어 가는 모습 등을 디지털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겸재 정선, 고흐를 만나다’는 작품은 동서양 두 화가의 작품을 하나로 연계했다. 정선이 자신의 작품인 ‘설평기려(雪坪騎驢)’ 속 나귀를 타고 고흐의 작품인 ‘아를의 반 고흐의 방’을 찾아가는 여정을 흥미롭게 표현했다.

 전시회는 이이남·구인성·김영식 등 국내 정상급 미디어아트 작가 6명이 생동감 있는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대형 모니터와 빔 프로젝터, 멀티스크린 등을 사용했다. 디지털 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책’이라는 개념을 적용한 공간 연출도 돋보인다. 공간과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명화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그림 속에 들어간 듯한 환상을 만들어 낸다. 모네의 ‘수련연못’에 등장하는 지베르니의 다리를 직접 걸어볼 수도 있다. 문의 061-808-7080, 7035.

 예울마루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한 아름다운 선율을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도 열린다.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극장에서 ‘영화음악 콘서트’를 연다.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5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귀에 익은 영화 음악들을 감미롭고 웅장한 선율로 들려준다. 영화 미션의 테마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와 오즈의 마법사(Over the rainbow), 타이타닉(My heart will go on) 주제곡이 연주된다. 문의 061-650-3456.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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