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티푸스, 불결지에 무방비|북가좌동 5백명 집단발생이 남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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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의사 장 「티푸스」환자5백여명이 서대문구 북가좌동15통 15반과 7통3반일대 6백여채의 집이 몰려있는 판자촌에서 집단 발생했다.
이 판자촌은 철거민과 이농으로 서울로 몰려온 실향민들의 마을. 서울시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불결지역으로 지목, 전염병발생경고지역으로 꼽고 있었으나 아무런 사전대책도 하지않고있었다.
이같은 불결지역 및 전염병위험지구는 서울시내에만도 2백96개소. 이런 지역에는 첫째 원인이 급수시설이 없어 장 「티푸스」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는 우물물을 사용하며 하수도를 비롯, 오물등의 처리시설이 하나도 되어있지않다.
영등포구 봉천동·성동구 거여동, 성북구 상계동·동대문구 면목동등의 철거민촌을 비롯, 낙산동·정릉3동 고지대와 영등포구 목동등 30여곳의 침수지역등은 항상 장 「티푸스」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곳들이다.
골목마다 쌓인 쓰레기와 어린이 대변에는 파리가 항상 와글거리고 소독안된 우물물등 자연수는 곧 발명의 원인이 되고있다.
그러나 시당국은 여름철소독에 있어 시위효과만을 노릴뿐 불결지역에 대한 집중소독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이번 북가좌동같은 집단발병을 빚게되었다고 볼 수 있다.
북아현동·종암동·정릉3동·낙산동·명륜동등 76개 고지대를 비롯한 2백96개 불결지역 주민들도 예방주사는 놓지않더라도 좋으니 쓰레기라도 치워줬으면 안심이 되겠다는 것이다.
장「티푸스」환자가 수인성 괴질이기 때문에 우물소독을 한번만이라도 해주었으면 집단 괴질발생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북가좌동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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