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묻고 말못맺은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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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이 5일간의 방미여정을 마치고 귀국한25일하오의 김포공항은 약 2천명의 출영객으로 술렁댔다.
Fl5A기 편대의 호위를 받은 대통령탑승기가김포공항에내려 환영대앞으로서서히 굴러오자 출영인사들은 모두손에든 태극기를 흔들어환영했다.
근혜 근영 지만등 박대통령의 3자녀가 「트랩」을 뛰어올라가고 뒤이어정총리와 「레이드럼」미대사대리가 기내영접을 했다.
짤막한 공항의식이 있은뒤 박대통령은 출영한각계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는데 그차례가 김익준의원에 이르자 비행기사고로 죽은고조창대의윈의 참변을 묻고는 한동안 손을 잡은채 말을 잇지 못했다.
공항에는 국회의 이효양의장·윤재술부의장과 민복기대법원장·정총리등 삼부요인, 주한외교사절·곽상훈 전민의원의장·김종필공화당의장·최두선전총리등이 반시간전부터 나와 박대통령을 맞이했다.
○…개헌과 국민투표법안에 대한 공문토론회를열자는 제의를 공화당이선뜻 받아들인것은 『개헌에관한선전면의 수세를공세로전환하는 계기를만들어야한다』는 그나름의 전략판단이 섰기때문인 듯.
특히 윤치영당의장서리는 이제안을 적극 찬성하면서 자신이 직접 토론회에 나설 의향까기 표했다는 것.
그래서 토론회 개최에관한 야당과의 교섭을 책임진 김재순대변인은 당의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대변인이 참가하는 「8인토론회」를 구상하고있는데 윤당의장서리와 신민당의 유진오총재는 꼭참가토록 주선할 생각이라고.
그런데 김택수총무는아직 이계획에 선뜻동의하지않고있고 당내일부에서도 『자칫하면 야당공세에 말려든다』고 진중론을 펴기도하는데 어느 의원은 『출전키로했으면 「팀·위크를 강화해야한다』고 의미깊은 한마디.
○…전당대회를 나흘앞둔 공화당은 간소하게 치르기로는 했지만 준비작업에 분망하다.
당사무국은 지난5·3대통령선거때 박대통령의장중단공원 유세광겸을 배경으로, 『이국민의 지지를번영으로 몰아가자』는 구호를 넣은 선전 「포스터」15만장을 전국 요소에 붙이고 대회장인 장충체육관앞에 선전탑과 공화당정부의 치적을 상징하는큰 그림을 붙이기로했다.
그러나 대회장안은 태극기·당기·구호를 붙이는것외에 아무런 장식도않기로했다.
좌석배치는 본부석에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당부위원석을 두며 「스탠드」아래쪽에 대의원, 위쪽에 내빈과 참관인자리를만들고 경기장은 악대·합창단이 들어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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