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같은 두근거림으로 달을 걸었다.-아폴로11 세우주인 귀환후 첫 공개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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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우주본부 13일 UPI·AP=본사종합】인류사상최초로 달 착륙비행을 마친 미 「아폴로」11호의 세우주인 「닐·암스트롱」「에드윈·올드린」 및 「마이클·콜린즈」는 13일 자정(한국시간) 수백명의 기자들과 국제 「텔리비젼」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곳「휴스턴」의 자주본부 강당에서 개선 후 첫 공개기자의견을 열고 그들이 몸소 겪었던 달 비행의 이모저모를 다각적으로 밝혔다.
지루한 3주간의 검역생활을 벗어난 동안의 「아폴로」 11호 선장 「닐·암스트롱」은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전제하면서 이 『위대한 모험에 참가한 것은 우리의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암스트롱」 선장은 이어 달에서의 작업이 의외로 쉬웠다고 보고하고 자기는 우주의 무중력상태나 지구에 있는 것보다 낯설고 약한 달의 중력권내에 있을 때가 훨씬 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텔리비젼」의 조명이 비치고 있는 가운데 손을 쥐었다 폈다하면서 역사적인 달 착륙 상황을 설명하는 「암스트롱」선장은 달에 머무른 시간이 짧아서 여유가 없었던 것이 유감이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달에서 과자상점에 들어간 다섯 살 짜리 아이들과 같은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착륙하는 독수리호 기도하는 거미 같아>
「암스트롱」은 또 달착륙선이 달 표면에 내린 후 착륙지점 바로 옆에 2m깊이의 분화구가 있는 것을 보았다면서 자기와 「올드린」은 최종착륙단계에서 움푹 패고 돌이 깔린 분화구를 피하려다가 연료를 거의다 써버려 15초분밖에 남지 않았고 또 달착륙선의 「컴퓨터」에서는 일련의 경고신호가 발해져 착륙을 중단할 까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기 꽂고 감격의 경례 발자국 깊이 l8m도>
「콜린즈」는 달착륙자선 독수리호가 발사된 이후 무선「컬럼비아」호에서 찍은 독수리호의 하강과정 사진을 보이면서 자기가 보기에 『독수리호는 1급 비행기구라기 보다는 기도하는 거미 같았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발자국 깊이가 18cm가 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올드린」은 『나는 달 표면 위에 서서 성조기에 경례를 했던 것이 전생애를 통해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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