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상품 판치는 소 암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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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6일AP동화】최근 「모스크바」의 암시장에서는 서방 여러 나라의 물품, 특히 미제상품이 날개가 돋친 듯 고가로 팔리고 있어 소련국민들의 소비생활이 얼마나 형편없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서방 여행자들이 「모스크바」 공항에 발을 디디기가 무섭게 『당신 것은 무엇이든지 사겠다』고 달려드는 소련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이게 되며 소련의 「틴에이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달러」 「섹스」 및 정치에 관한 각종 서적과 잡지들이다.
암 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방상품은 「달러」, 「파운드」, 「마르크」 등 각국 화폐와 「선글래스」, 담배, 구두, 「볼펜」, 화장품, 반지, 「넥타이」, 「재즈·레코드」판, 「오디오」, 각종 술, 여인의 내복,「핸드백」, 의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얼마나 많은 서방상품들이 소련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달러」와 「루블」의 공정환율은 1·1대1이나 암시장에서는 공정환율의 5배 이상이나 받을 수 있어 「달러」의 인기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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