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원정 할것이 못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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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연기된 장마가 폭우를 쏟는 통에 「동호」를 비롯한 여러낚시회가 휴회하지 않을 수 없던 3일의 조황은 당연할이만큼 저조.
문방에서 밤낚시로 하계대회를 가졌던 「미도파」는, 밤낚시를 나갔던 다른 낚시회와 같이 밤에는 주막집 신세를 지고 아침부터야 겨우 대를 담갔으나 홍은식씨의 6치 5푼이 고작.최인길씨가 의외로 관곤기를 낚았을뿐. 창후이행의 「청양」과 「신한」도 부진했으나 자짜리 메기가 몇수 올라왔을뿐.
경기도 밤터방죽으로간 「대호」는 김여흥씨가 7치 8푼을 낚았고, 나머지 회원은 무재미. 송악으로 밤낚시를 나갔던 「락희」는, 벌겋게 뒤집힌 물가에서 투정만 하다가 날이새자 현충사에 들러 관광만 즐기고 『뒤로 돌아섯!』. 장마로 인해 낚시터로 가는 대부분의 도로가 몇 군데씩은 유실되어 차가 깊이 들어가기는 어렵게 되었다. 도로의 유실은 낚시꾼만의 불행이 아니고 국가적인 불행이니만큼 큰고기 재미보겠다고 무리한 원행을 할 것이 아니다. 서울근교 낚시터를 찾는편이 불의의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장마철엔 안전낚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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