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리며, 누구를믿나 소문은 공화당쪽서…처음엔'그럴리가'「나머지7,8명」에온 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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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흥만 성낙현 두의원의 개헌지지성명은 신민당을 발칵뒤집어 놨다. 2일얼 낮4시쯤 이 소식이 국회의 신민당총무실에 전해지자 모두들『믿을 수 없다』『농담말라』고 웃어넘기려 했으나 막상사실로 확인되자『변절자를 처벌하라』는 젊은 당원들의 흥분된 고함소리로 한떼 어수선했다.
흥분이 얼마간 식어진 뒤에는「성낙현의원이 그 동안의 의원총회에서 많은 불평을 했고 5월 전당대회 이후의 태도가 소극적이었다」느니, 『군정보기관복무때부터 가까운공화당소속 J의원과 비번한 접촉등을 하는게 수상했다』느니,「조의원은 공화당 주류의 군출신들과 지나치게 가까웠느니』하는 인물평이 설왕설래.
한편 중앙당사에서는 격분한 청년당원들이 조·성 두 의원집에 몰려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왔으며 몇몇당원들은「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분해했다.
조·성 두 의원은 이날하오 3시20분「타워·호텔」15층의 1505호실에서「타이프」를 쳐서 미리 인쇄가된 성명서를 기자들에게 돌리고 기자들의 필문을 받았다.
성낙현 의원이 성명을 읽는동안 옆에 앉았던 조흥만 의원은 침통한 표정에 손을 떨기까지 했다. 얼굴은 괴로움을 참는 듯 몹시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신민당 전당대회 이후부터 개헌지지를 생각했으며 개헌두표에 찬성은물론 발의에도 서명하겠다』고 거침없이 말한 성의원은 TV에 출연해달라는 청을 받자『시간이 없다』고 이를 사양하기도.
약15분간의 기자화견이 끝나자 성의원은「서울자4194」,조의원은「준외1931호」「세단」을 타고「타워·호텔」을빠져 한남동쪽으로 사라졌다.
두 의원이 중대성명을 낸다는 소문은 이 기자회견에 앞서 공화당쪽에 먼저 번진것도 「아이러닉」하다.
개헌지지 성명 발표가 있은후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조의원자택은 조의원의 친척이라는 청년과 식모 2명만이 집을 지키고 있을 뿐 가족은 집을 비우고 있었다.
집을 지키고 있는 청년은 일체 조의원 동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상도동에 있는 성낙현 의원 집에도 집지키는 청년이 대문을 막아설뿐 가족들은 모두 출타중.
성의원의 2층「슬라브」집은 지난7원5일 6백만원으로 새로 사서 가회동 전셋집에서 이사 온 집. 성의원은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주위 사람에게는『누가 주소를 묻거든 일체 모른다고 하라』고 당부까지 하더라는 것.
신민당은 조의원이『우리말고도 7,8명의 신척민원들이 개안을 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날밤 당간부들은 전총재집에서「제2의 변절자 방지책」을 협의했으나 당주변에서는 앞으로 전국구 출신중 2,3명의 이탈자가 나올것이라는 소문들이 끈덕지게 나돌기도 했는데 조·성 두 의원은 이 세사람에 비해 의심을 받지않았었기 때문에 다시「의외의 변절자」가 있을까 초조한감마저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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