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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NTSB 위원장 "조종사들, 증언 태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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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허스먼

데보라 허스먼(43)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자동추력조절장치(auto throttle) 오작동 여부와 관련해 “아직 블랙박스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다. 그는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인 2004년 NTSB 임원으로 임명된 후 2009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재임용된 역대 최연소 NTSB 위원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행데이터기록장치(FDR)에 따르면 1600피트에서 자동추력조절장치 같은 자동항법장치가 해제됐다. 이 과정이 정상적인 과정이라 볼 수 있는가.

 “착륙할 때 자동항법장치를 해제(disengaged)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과정이다. 많은 조종사가 완벽한 착륙을 위해 수동 착륙을 선호한다. 몇몇 언론이 당시 교관 기장이 훈련 기장을 가르치기 위해 (to challenge)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보도한 것은 맞지 않다.”

 -자동추력조절장치의 정확한 오작동 여부는 언제쯤 알 수 있나.

 “아직 블랙박스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 정확한 시간을 단정할 수는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사고기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뿐 아니라 B777 기종 타사 비행기 혹은 다른 아시아나 비행기와도 수치를 비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수준이다.”

 -사고기 조종사들의 증언을 얼마나 신뢰하는가.

 “이런 사고를 일으키길 원하는 조종사는 아무도 없다. 네 명의 조종사는 긴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우 협조적이었다. 그들이 몇 가지 수치를 틀렸다고 한들 그게 이상한 점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사람은 완벽한 기억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매 순간을 기억할 순 없다. 그 부분은 기계가 수치로 말해줄 수 있다. 다만 그 당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조종사들이 행동했으며, 운항 중 내용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조종사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기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강국 훈련기장은 500피트 상공에서 속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으려 하는 순간 섬광을 봤다고 했는데.

 “500피트에서 순간적으로 빛이 보였고, 앞이 안 보였다고 진술한 것은 맞다. 그러나 면담 과정에서 그는 그 빛이 ‘반사’도 아니었고, ‘레이저’에 의한 빛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빛을 본 뒤 바로 조종석 내부를 다시 볼 수 있다고 한 만큼 우리는 일시적인 문제였을 뿐 큰 문제가 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조사에 있어 언어의 어려움은 없는지.

 “이번 조사위에 NTSB 외에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혹은 다른 항공사에서 온 사람들 중에 한국어와 영어 둘 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이번 조사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특히 기술적 인용어나 항공 운항 관련 용어는 조종석을 잘 알고 대화 맥락을 아는 사람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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