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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10도 때 감기 잘 걸려 … 비염 방치하면 만성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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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오케이이빈후과 원장은 "비염은 잘 낫지 않지만 자신의 상태를 알고 관리하면 호전된다"고 말했다.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약 안 먹으면 일주일’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개도 감기에 안 걸린다는 오뉴월에도 감기를 달고 산다면 과연 감기일까, 비염일까. 김동욱 오케이이빈후과 원장을 만나 감기와 급성비염, 만성비염의 경계는 무엇인지, 아울러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감기는 상기도 감염의 일종이다. 코·인두·후두·기관 등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질환으로 급성비염 및 부비동염(축농증), 급성 인두염, 급성 후두염, 급성 중이염, 급성 기관지염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상기도 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다. 세균감염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약 5~1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는 주로 4~7세 전후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주로 하는 경우 쉽게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정도로 커지게 되는 환절기에는 몸의 체온을 맞추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자주 감기에 걸린다.

코감기를 일컬어 급성비염이라고 한다. 감기의 증상이 콧물과 코 막힘 등 코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코 막힘, 콧물, 기침, 재채기, 후각 소실, 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염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비염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감기(급성 비염)가 오랫동안 호전이 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증상이 유지되는 경우 ▶치료가 불완전한 경우 ▶부비동염(축농증)이나 반복적인 편도선 염증으로 인해 비염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전신적인 상태가 불량한 경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비감염성 비염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 불안, 비강 구조 이상 및 비강종양 등에 의해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로 혈관운동성비염 등이 있다. 만성 비염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지기도 한다. 끈적끈적한 코의 분비물이 콧구멍 뒤쪽으로 흘러내려 목젖 뒤로 뭔가 흐르거나, 이물감 또는 가래처럼 느껴지는 후비루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지속돼 비점막의 신경이 노출되면 발작성 재채기를 일으키기도 하며, 심할 경우 후각소실이나 후각감퇴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콧물, 코 막힘이 지속되어 입으로 숨을 내쉬게 되는 경우 목(인두) 점막이 건조해지고 답답해지고 가래처럼 뭔가 있는 느낌, 인후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입 양쪽의 편도 쪽으로 염증이 진행될 경우, 급성편도선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염을 적절히 치료 하지 않는 경우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돼 비강 점막과 비갑개의 만성적인 변화가 발생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올 수도 있다.  

잦은 코 막힘으로 호흡이 힘들어지며 끈적끈적한 콧물 등으로 킁킁거리게 되며 코가 건조해져서 딱지가 생기거나 코피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효과가 없을 경우 약물을 사용한 소작술 또는 수술적 요법(고주파 시술, 레이저 수술, 하비갑개 성형술)을 시행한다. 비갑개의 반흔을 유도해 전반적인 크기를 감소시켜 호흡을 편하게 해주면서 점막에 분포되어 있는 점액분비세포의 수를 감소시켜 콧물을 줄어들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리=장찬우 기자
도움말=김동욱 오케이이빈후과 원장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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