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립국 친선 사절단의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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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지난번의 동남아친선사절단파견에이어 대중립국 적극외교의 일환으로 오는8월초부터는 중동,동「아프리카」및 서「아프리카」, 중남미의40개국에 4개반의 친선사절단을 일제히 파견할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교에서 지금까지 비교적 소원했던 이듬 4개지역에의 전례드문 대규모친선단파견은 중립국지도자들의방한초청외교와 더불어 극도로악랄해진 북괴의 침략적도발행위를 규탄하는 동시에,그들의 중립국침투를 저지하고「유엔」과 관련된 협조추구와통상·문화교류확대를 위해시의를 얻은것이라하겠다.
7월초 「우·탄트」 「유엔」 사무총장이 밝힌 야차 「유엔」총회 가의제와, 지난23일 확정발표된 의제속에는 한국문제가 들어있지않지만, 북괴의발악적인 도발상과 대중립국침투획책,동서남양진을 막론하고 외교활동이 다원화해가고있는 현정세에 비추어 「유엔」 에서의 협조문제를 떠나서도 대중립국외교강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해졌다 할 것이다. 또 종래국한된 몇개지역에 머물러있던 통남관계도 날로 격화돼가는 국제무역의 경쟁추세에 비추어 새로운 시장의개척과 확대를 요하고있는 형편이다.
「유엔」 문제만 하더라도 확정발표된 총회 96개 의제에 과거 64년과 65년을 제외하고 줄곧 포함돼있던 한국문제가 들어있지않다 하더라도재량상정의 원칙에 따라 사태진전여부로 한국문제가 상정원 가능성은 아직남아있다. 9월16일의 「유엔」 총회 개막을1개월앞둔 8월18일까지 우방들과의 협의를 거치거나「유엔」 한국통일복흥위원단의 보고서제출을 계기로, 또 개막후 「유엔」 총회운영위원회에서 우방회원국의 제청이 있으면 상정될수 있기 때문이다.
「유엔」총회에서 한국문제에 대한 표결이 있을때마다 4개친선단을 파견하는 중립국들의 지지표향배가 빈반의격차를 넓히는데 크게 작용했던전례에비추어 올가을의 24차총회에서 한국문제의 상정가능성에 대비하는 의미에서도 이번 친선방문외교의 성과에 기대되는바 크다.
또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보더라도 공산국가들이 「언커크」 해체와 「유엔」군철수를 골자로하여 한국문제를 기습제기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않다.
특히 금년의 총회에 한국문제가 상정되지않는다하더라도 내년에 대비해야할 필요도 있다하겠다. 7월초「베오 그라드」에서 열렸던 51개국중립국협의회는 주최국인「유고슬라비아」 의 제청으로 「유엔」 창설25주년을 맞이하여 내년의 25차총회에는 회원국의 원수들이 직접참석하도록 그 폐막「코뮤니케」에서 호소하고 있어 후일에 대비하는 대중립국외교강화는 이중의 의의를 가진다할것이다.
이같은 국가원수들의「유엔」총회참석안은 일부국가들에 동조를 불러일으켜 이미 「루마니아」 같은 공산국도 「유엔」회원국정상회담개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내년으로써 창립25주년을 맞는 「유엔」총회는 과거 어느때보다 중요한 무대를 마련해줄 전망이 엿보이고 있는것이다.
최근에와서 일부 중립국의외상·「유엔」대표급지도자들을 초청한것을 비롯하여 「튀니지」와의문화· 사증면제협정체결,「아르헨티나」등과의 경제협조강화등의 움직임으로 정치·경제·문화외교활동의 시야가 넓혀져가는듯하나 산발적인것에 더하여 이번과 같은 대대적인 친길외교로 집약적인 노력을 가일층강화해야할것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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