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쟁 로봇 '팩보트' 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팩보트'에는 특수한 바퀴가 장착돼 있어서 먼 곳에 있는 병사들에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대기 병력을 뒤로 하고 알 카에다와의 최전선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새로운 원군이 등장했다. 그 이름은 바로 팩보트. 팩보트는 미군이 제작한 최초의 전투 로봇으로, 진격로를 사전 점검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새로이 도입한 이 팩보트의 주요 임무는 동굴과 건물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시연회장에 나온 로버트 메리트 하사관은 "나는 동굴 근처에도 갈 필요가 없다. 그저 접안경을 통해서 보기만 하면 된다. 카메라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메리트의 부대는 동굴 입구 부근의 벽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군인들을 이 위험한 장소에 투입하지 않아도 팩보트가 동굴 안쪽의 사진을 전송해주기 때문에 부대가 전진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게다가 팩보트는 배터리가 부족해 임무 수행이 어려울 때는 공군 기지 기술자에게 상황을 전달해 대체 요원을 불러들이곤 한다.

론 로스 중령은 "팩보트로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팩보트는 곧 가치가 입증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동굴 탐사에 이용했고, 이를 수많은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군인들과 과학자들은 이 쓸모 있는 팩보트를 임무 수행을 위한 다양한 군사 작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로봇 공학팀의 팀장인 브루스 제트 대령은 "이는 작전의 신속성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전 과정이 90일내에 마무리 지어진다"고 말한다.

판매 가능한 상품으로

4만5천 달러짜리 팩보트의 부품들은 대개 판매가 가능하다. 로봇 공학팀의 일원인 존 매트록 소령은 "현재 재고가 발생하고 있어 머지않아 바로 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어느 일정 단계에 달하면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2대의 초기형 팩보트에는 총과 수류탄, 화학 약품 테스트 장치 및 기존보다 더 많은 수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미국 군대가 새로이 도입한 '팩보트'는 병사들을 대신해 아프가니스탄의 동굴들을 수색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누구도 이 최첨단 첨병이 머지 않아 전투 부대를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알 카에다의 추적 전투에서 다음 세대 전사인 이 로봇이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제는 팩보트라는 이름을 계속 고수할 것인가다.

매트록 소령이 "이것의 이름은..음...페스터인가?"라고 묻자 한 군인이 "아닙니다. 헤르메스입니다"라고 즉각 대답했다.

그러자 매트록 소령은 "아, 그렇군. 헤르메스"라고 말했다.

확실히 똑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면 힘들 것 같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BAGRAM, Afghanistan (CNN)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