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유조차에 결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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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 철도청은 지난30일 중앙선의 송포「커브」에서 유조열차가 탈선, 폭발한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서 제작된 유조차에 대한 결함유무를 일본「메이커」의 기술진과 합동으로 전면조사 검토하기로 했다.
철도청은 일제유조차의 결함요인은 높은 적재중심고와 제동「슈·스프링」의 역부족 등에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중점조사를 펼 계획이다.
철도청의 한 관계자는 『일제 유조차량은 비록 국제규격대로 제조되었다 하지만「커브」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운행될 경우 구형유조차보다 30cm가량 높은 적재중심고 때문에 차들이 크게 동요된다』고 말했다.
또한 차밑에 달린제동「슈·스프링」은 인도에서 만드는 유조차의 5개보다 1개가 모자라 적재화물의 동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어 안전도가 낮다는 것이다.
일제 유조차가 지금까지 7번이나 잇달아 사고가 일어난데 비해 인도제 유조차는 아직 1건도 사고를 내지 않았다. 일본 납품 회사인「가와사끼」조선회사등 5개회사는 이달 중순께 기술진을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지난1일 통보해 왔다.
이제까지 일본서 도입한 유조차량은 1백50량인데 모두 석유공사에서 소유하고 있다. 철도청은 사고원인조사가 끝나 그 결함이 고쳐질 때 까지 일제유조차에는 인화성이 강한 휘발유를 수송하지 못하게 하고 경유 및 석유만 수송하도록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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