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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랜드 '우스갯거리' 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상하이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긴다면 도쿄와 홍콩에 이어 아시아 세번째가 된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결국은 우스갯감 밖에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2006년 초 홍콩 외곽의 란타우 섬에서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마법의 궁전은 건립되기도 전에 논쟁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홍콩 현지신문들은 디즈니사가 고도 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하이에 또 다른 테마 파크를 건설하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 디즈니사는 아직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구 6백 70만이 살고 있는 중국 남부 해안 지역에는 이미 경보가 울렸다.

홍콩 의회 에밀리 라우 의원은 "상하이에 또 다른 테마 파크가 생긴다면 본토의 대다수 사람들이 홍콩으로 오기 보다는 본토의 놀이공원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매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4년만의 두 번째 경기 침체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홍콩은 수 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 백만의 관광객(특히 중국 본토에서 올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다)을 불러들일 놀이 공원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으라고 촉구한 홍콩 의회는 디즈니사로부터 가까운 시기안에 중국에 또 다른 테마 파크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을 추궁하며 월요일(현지시간)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속임수?

하지만 홍콩의 경제발전부 신임 국장인 스티븐 입은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스티븐 입 경제발전부 국장은 "독점 계약은 양측의 동의가 있을 때만 성사가 가능하다. 계약 당시 홍콩과 디즈니측은 이와 같은 조항을 포함하는데 동의하지 않았다"고 의회 경제 위원회에서 말했다.

그는 " 그렇다면 홍콩은 다른 지역과 치열한 경쟁에 나서게 된 것이고 우리는 시장의 힘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 국장의 발언은 홍콩 정부의 리더쉽에 대한 비판만을 가중시켰다.

제이크 반 데어 캄프 재정 전문 시사해설가는 "우리에게 모험이 될 조건이 담긴 계약이라면 우리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계약에는 사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계약을 체결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아주 명백한 일이다"고 입 국장을 비판했다.

홍콩 자치 정부는 사업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인 불평등 거래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 해명을 해야만 했다.

미 디즈니측이 단지 3억1천5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반면, 홍콩은 공원과 관계 인프라 시설을 위해 2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공언했다.

현재 홍콩 디즈니랜드 건설을 둘러싼 결론은 그 끝이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홍콩 자치 정부가 상하이에 또 다른 디즈니랜드가 개장되는 것을 금지토록하는 문서상의 계약을 맺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불투명해졌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개장하기 전 까지 만이라도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개장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큰 부담이 되는 사항이다.

HONG KONG, China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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