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불안속의 구주…그 현지를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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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이광표 특파원】「마르크」절상을 않는다는 서독정부발표가 있은지 한달남짓-. 구주금융시장은 불안이 깃들인 금가의 하락기미로 표면상으로만 평온을 유지하고있다. 「드골」의 하야와 서독의평가절상설에 발단되어 마치 밀물처럼 서독의 「프랑크푸르트」시장에 밀려들어간 40억「달러」의 「마르크」매입자금가운데「유로·달러」시장에 되돌아온 자금은 아직도 반액에 미달한다.
「마르크」시세는 거듭되는 서독정부의 성명과 이에따른 일부 투기가들의 매출로 도로 평상을 회복, 「파운드」와「프랑」도 기록적인 저가에서 약간 올라섰지만 기본적인 불안한 기압의 배치는아직 그대로라는 하는것이 이곳의 판단이다.

<가을까지는 안정>
이불안한 기압배치가 언제 어떻게 폭발할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정확하게 추측할수없지만 우선은 ①「프랑스」가 「퐁피두」의 당선으로 적어도 가을까지는 「프랑」화 동요를 가져올 정치적위기를 일단 넘겼다는점과 ②영국의 시중은행대출상황, 그리그 무엇보다도 5월중의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선을 유지했다는것이 「파운드」약세를 안가져온데서 평온을 유지하고있는 원인을 찾을수있다.
이러한 일련의문제는 통화문제해결을 위해 경제적 원리에 따라 마땅히 내다볼수있는길-즉사실상 저평가되고 있는 「마르크」의 절상이나 「드골」의 거부로 상징되었던 「프랑」의 절하, 그날 그날의 불안에 시달리는 「파운드」의 절하등이 모두 각국의 이해를 앞세우는 정치적 주장때문에 더욱 복잡해 진다고 볼수있다.

<정치적 이해얽혀>
그좋은 예가 작년의 「드골」의 「프랑」절하거부라고 할수있고 올해엔 5월에 서독정부의 「마르크」절상거부가그것이다. 그러나 구주를휩쓰는 투기자금의 거액은 여전히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지켜보고 길게는 서독총선거까지도 지켜볼태세를갖추고 움직이지않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북돋워주고있다.

<또한번 위기올듯>
「프랑크푸르트」에서 안빠져나온 이 거액의 투기자금은 아직도 「마르크」화로 증권투자등의 형태로 눌러앉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것이다.
영국정부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파운드」방위에 나선 것이고 「프랑스」도 마찬가지 이므로 속단은 할수없지만 대체로 일치되는견해는 오는10월에는 서독의선거도 끝날것이니까 아무리늦어도 그때까지는 서독 「마르크」의 절상과 「프랑」의절하, 또 폭에 따라서는 다른 통화에 까지도 연쇄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르크 5%가산>
서독의 업계는 심지어 8%이상 10%까지의「마르크」절상을 예상, 모든 장기연불수출에는 미국 불화표시의 LC를 받는경♀ 5%를 더받기 시작하고있고 이방침은 우리 한국에대한 자본재수출의 경우에도 예의는 아니라고 「함부르크」의 어느 실업인은 기자에게설명했다.
그의 주장은 한국도 일본·대만의 경우처럼 DM에의한 결제를 준비할때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자본재도입에 주는 당장의 영향도 영향이려니와 구주통화들의 평가조정, 그리고 이것을계기로 가중될 현행 국제통화제도에대한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사전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이곳에 나와있는 우리공관들의 견해이기도하다.
DM의 절상이 우리의 원리금상환부담에 주는 영향, 그리고 「프랑」절하가 원리금상환부담을 널어주는 대신, 뒤따를 영향이 어떠한형태의 것인지에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곳의 견해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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