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속서 최후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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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흑산도=김남술·모보일기자】낙도해안 자연동굴에 스며들었던 흑산도 무장간첩선 잔비6명은 동굴이라는 지리를 이용, 최후발악을했으나 우리특공대의 용감한 근접전으로 때죽음을당했다.

<실탄2백발등 노획>
잔비들의 잠입을 수색하기위해 흑산도인 근30여개섬에 대하여 철저한 수색전을 벌여온 군·경·예비군수색대예하○○전경대 제1소대장 이윤권경위가 이끄는 특공대는 일부간첩이 모선에서 구명대를타고 육지에 상륙했을것으로보고 해안선을 수색중 16일상오11시10분 천연동굴입구에서 공비가 남긴흔적을발견. 이굴3m 앞까지 접근,수류탄을 퍼부어 이같은 전과를 올린것이다.
이접전에 앞서 수색대는 지난16일 상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동안 「마이크」와 「비라」 로 자수할것을 권유했으나 공비들은 끝내불응,포위망을좁혀 일제사격을 퍼부어 이날하오 3시쯤 이들을 완전섬멸했다.
수색대는 동굴에 들어가 적의 시체6구를 확인하고 그들이 가졌던 기관단총3정,실탄1백99발,따발총2점,수류탄3개,「라디오」2대,구명대2개,무전기 1대,한화3만원, 지도,쌀가루등 26종1백7여점을 노획했다.
공비들이 숨어있던 천연동굴은 지대가 낮아 만조때는 물이차 입구가 잘보이지않는 으슥한 곳이다.
이작전에서 수색대를 안내하던 이삼자씨 (50) 가 상오11시1O분께 전사하고 낮12시40분께엔 같은면 비리향군 김돈수씨 (37) 가 허벅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광주육군병원에 입원했다.
희생된 이삼자씨의 장례는 18일 흑산면사무소에서신안군민장으로 갖기로했다.
전남도경은 잔비소탕에 공을 세운 이윤권 경위등 10명을 특진상신했다.
희생된 이씨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말임씨 (48) 와 장남 상국군 (9) 그밖에4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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