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규정 시비3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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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하루 5백여명의 내외여객이 드나드는 김포공항에서 11일 공항관계각종규정을 둘러싸고 공항직원과 한국인 여객사이에 3건의 시비가 벌어졌다.
○…이날 NWA기로 입국해 색안경을쓰고 여권검사를받던 D산업사장 김모씨는 『안경을벗어달라』 는 출입국 직원의 요구에 대뜸 『네맘대로 안경을벗어라 말라』하느냐고 고함.
『규정상 관의요구니 벗어달라』고 재차 요구하자 김모씨는 『나는 세관장하고도 친한사이』 라면서 버티다가 『세관장과 친하면 규정을 어겨도 괜찮다는 특별규정이 있읍니까?』라는 말에 슬그머니 색안경을 벗어 호주머니에 넣었다.

<초과휴대는 못하십니다>
○…뒤이어 JAL기로 출국한 미「허드슨」 해상운수회사직원 손모씨 (35)는 휴대품을 초과해 갖고나가려다 항공사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규정상 초과된 15㎏은「카고」로 부쳐야된다』고 JAL직원이 설명하자 손모씨는 『몇번을 다녀갔어도 그런일 없었다』 며 불끈 화를냈다.『14년을 미국서 살아온 나를 푸대접하기냐』고 소리를 높인 손씨는 『만일 미국시민권을 갖고 들어와 나간다면 당신네들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떠들기도.

<영감은 왜 짐을 많이 갖고와서>
○…이날NWA기로 귀국한 공화당 K모의원의 휴대품을 최모비서관이 대리통관절차를 밟던중 비서로 보이는 또다른 청년이「카운터」에와서 어정거리는 것을 교통부직원이 『나가달라』고 하다가 시비가 붙었다. 직원의 『보세구역출입은 출입증없는 사람에겐 허용안된다』는설명도 아랑곳없이 계속 버텨 통관과정을 지켜본 그청년은 『영감이 왜 이렇게 많이가지고와서 속을 썩이는지 모르겠다』 며 자신이 당한 봉변을 영감에게 슬쩍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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