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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의 습격, 올해는 2주 빨리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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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귀찮은 ‘여름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말라리아 등 열대 질병 전문가인 앤드루 스필먼 전 하버드대 교수가 자신의 책(『모기』)에서 “우리에게 가장 집요하고 치명적인 적”이라고 불렀던 모기다.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보다 2주 빨리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부산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이 병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왜 늘 이맘때면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걸까. 모기는 변온동물이다. 기온이 높을수록 체온이 올라가 대사가 활발해지고 성장·번식 속도도 빨라진다. 통상 14~41도 사이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18도 안팎이면 암컷이 동물의 피를 빨기 시작한다. 산란에 필요한 단백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말라리아·뇌염 등의 바이러스를 옮긴다.

 또 모기는 물 위에 알을 낳는다. 습지나 늪, 길가의 물웅덩이 등이 좋은 산란 장소다. 비가 잦은 여름 장마철이 ‘모기들의 천국’이 되는 이유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해 질 무렵 바깥 활동을 삼가고, 집 주변에 있는 물웅덩이를 없애는 게 상책이다.

이번 주말에도 모기가 좋아하는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후 서울의 낮기온은 23~28도를 기록하겠고 5~10㎜의 비가 내리겠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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