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즈' 뺏겼나 했더니… 애플, 소셜내비게이션 특허 출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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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내비게이션 업체 ‘웨이즈’ 인수 경쟁에서 구글에 밀린 애플이 직접 교통정보 수집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단서가 나왔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소셜내비게이션 기술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애플은 이 특허를 2011년 12월 USPTO에 등록했으며 이달 4일 특허 출원 문서가 공개됐다.

특허 명칭은 ‘사용자가 (지도상) 경로에 평가·경고를 명시’다. 교통상황을 운전자가 직접 평가해 도로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GPS 센서를 탑재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현재 위치에 교통사고·교통정체·정전·도로통제·시위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도로가 막히는 대략적인 시간도 입력할 수 있다. 막히는 길에 있는 사용자가 교통상황 입력하면 애플 시스템이 다른 운전자에게 덜 막히는 길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여러 갈래 도로로 차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들이 도로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 다른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도로의 경치에 대해 별점을 매길 수도 있다. 도로 중간 가스충전소나 식당은 있는지,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로인지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운전자도 내비게이션 정보를 필터링해 자신이 원하는 도로를 검색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은 지난달 구글이 11억 달러(1조2500억원)에 인수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웨이즈와 유사하다. 웨이즈도 사용자가 도로교통상황을 다른 운전자들과 공유한다. 190개국 4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 때 애플도 웨이즈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결국 최고가를 제시한 구글에 넘어갔다.

애플이 내비게이션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애플 지도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당시 구글 지도 서비스 제휴를 끊고 내비게이션 서비스 ‘톰톰’과 제휴해 자체 개발한 지도를 출시했다. 그러나 각종 오류로 몸살을 앓다가 팀 쿡 최고경영자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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