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진 "남의 집 멀쩡한 자식을…" 결혼 심경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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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정세진]

KBS 아나운서 정세진(40)이 11세 연하남과 결혼했다. 여성중앙은 결혼식 이틀 앞둔 정세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세진은 2007년 미국 컬럼비아대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7년간 KBS ‘9시 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약했고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8시 뉴스타임’을 진행. 현재 KBS 1FM의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노래의 날개 위에’ DJ를 맡고 있다.

-먼저 어떻게 남편을 만났는지 궁금하다
“모교인 연세대에 조진원 교수님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양목 가요제를 만드셨다. 교수님이 가요제 출신 제자들을 워낙 아끼셔서 노래하는 모습을 선배들한테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지난해 여름 그렇게 몇 번 가서 후배들에게 밥도 사주고 조언도 해주곤 했는데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백양목 가요제 1회 수상자였다.”

-그럼 지난해 여름부터 교제를 시작했나
“만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부터다. 남편이 3개월간 뉴욕에 연수를 다녀올 일이 있었다. 그 후에 관계가 조금씩 발전한 것 같다. 그리고 결혼을 결심한 건 올 2월에서 3월 즈음이다.”

-결혼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사실 결혼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알려진 대로 남편이 열한 살이나 어린데,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다행히 양가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4월에 양가 부모님이 만나셨고 두 달 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

- 남편이 더 적극적인 편이었나
“억지로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좋은 사람으로 옆에 있고 싶다는 표현을 꾸준히 해줬다. 제 입장에서 남의 집 멀쩡한 자식이요, 앞길이 창창한 사람을 마냥 그렇게 곁에 두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해서 결단을 내리게 됐다.”

-좀 튕겼던 모양이다
“튕겼다고 하긴 그렇고…. 미안했다. 제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한테는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많이 했다.”

정세진은 남편에 대해 “그냥 착하게 생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한 살 연하라고 하니까 다들 왠지 꽃미남일 것 같은가 보다. 그런데 전혀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외모보다는 성격이 꽃미남이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시부모의 반대는 없었나
“당연히 반대하실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덕분에 일이 빨리 진행됐다.”

-예물은 어떻게 했나
“커플링 하나씩하고 묵주 반지만 했다. 모든 형식적인 부분을 간소화하고 싶다는 게 제 생각이었다. 결혼식 당일에 성당에서 많이 찍으면 될 것 같아서 웨딩 촬영도 하지 않았다.”.

조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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