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친지·자녀에 계도를 북괴흉계 분쇄태세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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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간첩단 사건의 수사경위를 발표하면서 북괴의 흉계를 직시하고, 해외에 체류하는 자녀, 친지에게 관심과 계도를 잊지 말아달라고 다음과 같은 담화문을 냈다.
『자유당말기와 민주당 정권시부터 국외에서 장기체류하면서 북괴를 왕내, 노동당에 입당하고 간첩밀봉교육을 받은 후 거액의 공작금을 가지고 북괴의 지령에 따라 우리나라 정계와 학계를 비롯한 각계에 침투하여 지하세력의 구축을 획책하고 동조자를 포섭하는 한편 사회주의 혁명기운을 조성하여 4·19와 같은 혼란기가 도래하면 민중을 폭동, 봉기케할 것을 목적으로 암약하여오던「구라파 및 일본을 통한 북괴 대남 간첩단」사건의 진상을 밝힌다.
구속된 16명을 제외한 수사선상의 대부분 인물들은 국외에 있는 관계상 앞으로의 수사에 많은 난 점이 가로 놓여있으나 국가안전보장의 중임에 당하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대공적 견지에서 사건의 관련자를 철저히 색출 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부는 전 국민적 승공 단합을 위해 지금까지의 해외유학생, 교포 및 장기여행자가운데 일시적 불찰로 국가관념을 망각하여 북괴의 교묘한 술책에 빠져 조국대한을 등진자가 있다할지라도 자기의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수한다면 그들에게 재생의 길을 열어줄 용의도 있음을 밝힌다.
본사건을 계기로 북괴는 소위 70년대 무력침공을 위하여 무장공비의 대량남파는 물론, 이수근 사건과 같은 위장 수법의 자행과 제3국을 통한 간첩단의 우회침투등 갖은 악랄한 방법을동원하여 우리나라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발전을 저해시켜 내부적 교란을 책동하고있음이 엄연한 현실이므로 우리국민 모두 북괴의 발악적 흉계를 직시하고 승공태세를 가일층 강화할것이 요망되고있다.
국민여러분께서는 지난번의 동백림사건이나 이번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해외에 체류하는 귀한자녀와 친지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계도를 잊지 말아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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