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의 신성 앨래·맥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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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미국의 영화가는 갈색머리의 「앨리·맥그로」라는 그리젊지도 않은 신인여배우에 관한 화제가 한창이다.
올해 30세, 「뉴요크」토박이인 그녀는「웰슬리」여대를 졸업하고 「패션」사진작가「멜·소콜스키」의 조수, 「포드」자동차대리점의 「모델」등으로 일하다가 뒤늦게야 「스타」로서 새출발하게 된 것. 「스탠리·제이프」제작, 「래리·피어스」감독의 신작『컬럼버스여 안녕히』란 영화에서 벼락부자가 된 유대인의 딸「브렌다」역을 맡아 근래에 보기드문연기를 보여준「앨리」는 그녀의 깊고 시원스런 갈색눈동자를 청순하게 반짝이며 『하지만내가 영화배우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은 걸요』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스타」가 되기전 어느날「앨린」의 후원자가 되겠다고 발벗고 나선 「마티·데이비드슨」이 그녀를「래리」감독에게 보내 선을 보였다. 「래리」는 후에 이날의 흥분을 『첫눈에 그녀는 나를 사로잡았다』고 표현했다. 또한 그 영화의 남주인공「딕·벤저민」은 이전에 한번도 그녀를 본적이 없었으나 어느날 「호텔·로비」에서 흘낏 쳐다보는 순간 저 여자야말로 「브렌다」역을 해낼수 있는 여자로 느꼈다고 말하고 『그때 「래리」와 나는「브렌다」역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이렇게 우연히 날아든 행운이었지만 「앨리」에게도 연기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수주일 동안「래리」감독은 대사없이 즉흥적인 연기를 가르쳤다. 막상 대사를 받고 「카메라」앞에선 「앨리」가 얼어붙은 사람처럼 꼿꼿해져 버려 「스탭」들은 무진 애를 먹었다.『「딕」의 친절한 손이 내손을 이끌고 「카메라」앞으로 인도했을 때 나도 모르는새 나는이미 「앨리」가 아니라 「브렌다」였지요. 나의 깊은 곳에 「브렌다」가 자리잡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새로운 명성을 얻은 그녀지만 예전 「모델」시절과 다름없이 「맨해턴」「웨스트·사이드」의 「아파트」에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위의 사람들은 물론, 그녀 자신도 그녀가 영화배우로서 과연 대성할수 있을는지의 여부는 전혀 새로운 역의 다음번 영화에서 자연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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