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 관광호 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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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6일 하오 3시5분쯤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특별급행열차관광호(기관사 최승택·40)가 물금역과 원동역사이 부산진깃점 55㎞ 지점에서 객차 7량중 5량이 탄설, 승객7명이 중경상을 입있다.
탈선한 5량 가운데 발전차와 특1등객차등 2량은 철길에서 8m쯤 벗어나 30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인채 멎었고 1등1호, 1등2호 객차와 「살롱·카」등 3량은 기울어지지 않은채 탈선했다. 이 사고로 「레일」 2백여m가 휘고 침목 2백20여개가 부서졌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열차가 급정거하자 앞 의자에 가슴과 이마등을 다쳤으며 식당차에서 차를 마시던 고윤석씨(46·전 충남도경국장)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기관사 최씨는 3백∼4백m앞쪽에서 철길을 건너가는 농부를 발견, 「브레이크」를 건 순간, 노후된 「레일」이 휘어 탈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청은 선로가 완전복구된 7일 상오1시까지 10시간동안 상·하행을 모두 단선을 이용, 운행케하여 대부분의 열차가 20여분씩 연착했다. 탈선사고를 낸 관광호는 인천에서 보낸 객차 3량을 증결, 예정시간보다 43분 늦은 저녁8시58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특1등칸에 탔던 미국인 「코엔」씨는 가슴이 결린다면서 역장실까지 쫒아와 「X레이」를찍어야겠다고 졸라댔다.
이날 관광호가 도착할 때 서울엔 2백여명의 가족들이 무사히 도착한 승객들을 붙잡고 반가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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