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부재로 태양광 사업 동력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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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배

김연배(69)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이 한국과 중국·말레이시아·일본에 있는 태양광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해 태양광 신사업의 현황을 점검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 말부터 김승연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그룹의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시험가동 중인 전남 여수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25~27일에는 중국 롄윈강(連雲港)과 치둥(啓東)에 위치한 한화솔라원의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30일부터 이틀간 한화큐셀의 셀 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Cyberjaya)를, 2일에는 일본 도쿄의 한화큐셀재팬을 방문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현안을 점검했다.

 태양광은 2010년 8월 한화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뛰어든 사업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했고, 중국 업체들의 부진으로 발전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노리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측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2분기 모듈 출하량은 420~450㎿로, 2012년 4분기 출하량보다 약 70% 향상됐다”며 “태양광 사업이 점차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말레이시아의 한화큐셀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인해 태양광 사업 추진의 강력한 동력을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제가 대신해도 회장의 부재를 메우기는 힘들다”면서도 “임직원들은 오로지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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