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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월 0승, 머나먼 7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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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류현진이 30일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후 물러났지만 동료들이 9회 동점을 허용해 7승 고지 정복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6월에 다섯 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미주중앙일보=신현식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이 다섯 번째 7승 도전에서도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특급 좌완 클리프 리(35·필라델피아)와 맞대결에서 호투했지만 동료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승리를 날려버렸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2피홈런)·3볼넷·6탈삼진·2실점했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 말 공격 때 교체됐다. 투구수는 108개였고, 선발투수의 최소 역할 수행을 의미하는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도 7경기로 늘렸다. 체이스 어틀리에게 솔로홈런 2방을 내주긴 했지만 미국 진출 전 자신의 우상으로 꼽은 리(7이닝 4피안타·3실점)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도 2.85에서 2.83으로 낮췄다.

 그러나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9회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센이 마이클 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공을 빠뜨려 무사 2루를 만들어줬다. 어틀리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된 뒤 얀센은 지미 롤린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주자 영은 홈으로 뛰려다 포기했다. 그러나 중견수 맷 켐프의 송구가 홈베이스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났고, 이마저 포수 A J 엘리스의 미트를 맞고 튀어나가는 바람이 영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류현진의 7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9회 말 A J 엘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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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4월과 5월 3승씩을 올렸다. 그러나 6월 내내 불운에 시달렸다. 5경기 모두 QS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70의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줬지만 야수들이 1점밖에 내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4-3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도 1점만 줬지만 역시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16번의 등판에서 13번의 QS를 기록해 바르톨로 콜론(오클랜드·평균자책점 2.79), 조던 짐머맨(워싱턴·평균자책점 2.28),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평균자책점 2.08)와 함께 메이저리그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콜론과 짐머맨이 각각 11승을 올린 사이 커쇼와 류현진은 야수와 불펜진의 지원을 받지 못해 나란히 6승에 머물러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투구수와 이닝에 만족하고, 삼진도 많이 잡았다. 개인 승리는 나중에 연승도 가능하니까 신경 안 쓴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틀리에게 연속 홈런을 맞는 등 7안타를 모두 좌타자에게 허용했는데.

 “왼손타자에게는 전에 던지지 않았던 구종을 새로 던져야겠다. 구질 파악을 당한 것 같다.”

 -본인이 우상이라고 했던 클리프 리와 맞대결한 느낌은.

 “제구도 좋고 무사만루 위기 돌파 능력도 좋고…. 한국에서부터 좋아했던 투수와 상대한 것 자체가 뜻깊고, 경쟁에서 뒤지지 않은 점이 위안거리다.”

 -타석에서 리의 볼을 경험한 느낌은.

 “얼었다(웃음). 직구만 던졌는데 다른 투수들보다 타이밍 잡기가 더 어려웠다.”

 -승리 얻지 못한 게 아쉬울 텐데.

 “동료들이 다 위로해준다. 불펜에서 승리를 날리면 미안하다고 한다.”

LA중앙일보=봉화식 기자,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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