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지락에 독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부산】거제군장승포읍에서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름모를 병은 바지락의 간에 있는 「베네루핀」(Venerupin)이란 독소로 인한 중독사로 밝혀졌다.
지난해부터 이병원체를 규명해오던 경남도보건과장 선명훈박사와 부산수대어병학(魚病學)교수 전세규박사는 27일 병발생지역인 장승포읍아양1·2리 해안인 옥포삼에서 바지락과 홍합·참고등·대수리등 1천개를 채집, 화학검사를 한결과 바지락의 간에서 「베네루핀」이 검출됐다는것이다.
전박사에 의하면 검출된 이「배네루핀」을 40마리의 생쥐에 주입한결과 24시간∼60시간안에 80%가 죽었다고 밝히면서 사람의 경우 바지락1백개를 먹으면 죽고 50개만먹어도 신체상에 이상을 일으켜 특히 10세미만의 어린이나 노인의 치사율은 50%나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지락 주산지인 사천이나 통영·삼천포·수영등지의 바지락에선 「베네루핀」을 발견하지못했다는것이다.

<단정은 빠르다>

<두권위의 말>
한편 간질환연구에 깊은 「가톨릭」의대냇과 정환국박사는 대조군(對照群)의 실험예에서 뚜렷한 차를 보였으므로 그지역의 바지락이 원인인것은 확실하나「베네루핀」을 생화학적으로 검출하지않은점, 쥐의 간세포파괴현상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므로 병리학적인 검사에 의하지않은점을 들어 꼭 집어서「베네루핀」으로 단정키는 빠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패류연구의 권위인 서울대사대 최기철박사는 같은 종류라도 지역에따라 차가 있는것은 외국에서 보고된바있지만 현재의 연구결과로 보아서 아직 가설단계의 것을 「베네루핀」이 라든지「플랑크톤」인「라이노·소레아」의 영향때문이라는등 결론적으로 단정하고 지상에 발표하여 국민을 두렵게 하는것은 학자의 태도가 아니라고 평했다.
하루바삐 보건당국이 진상해명에 나서서 확실한대책을 세워주기를 바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