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평화는 멀다|전황과 협상의 미래|앙드레·보푸르<전나토부사령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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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나토」구주군부사령관이었으며「프랑스」의 저명한 전략전문가「앙드레·보푸르」장군은 최근 월남방문을 마치고 월남전의 현재와 장래에 관해「피가로」지에 기고했다.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파리」협상과 현단계의 월남전국에 전면적분석을 가하면서 끝내는 월남정부와 「베트콩」간의 안협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있다. 때마침. 「구엔·반·티우」대통령도「베트콩」과의 조건없는 비밀협상을 제의하여「보푸르」장군의 견해가 들어맞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약력>「프랑스」의 전략이론가. 제2차 대전중 북「아프리카」·남불·「이탈리아」·「알사스」·독일의 각전선에서 작전지휘. 전후에는 인지전쟁때 사단장. 「알제리」전쟁, 「수에즈」전에서는 사령관으로 활약. 이런 풍부한 경험으로 핵시대의 종합적 전략을 체계화하여「드골」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저서는 「전략인문」「억제와 전략」등. 67세.
월남전의 미묘한 전개는 우리들을 그저 놀라게하고있다. 거의 1년내내 미국과 월맹간에 암묵의 합의가 이루어져 월맹에대한 폭격은 중지했고 월맹군도 철수할것같이 보였었다. 교섭이 「파리」에서 시작되었고 전쟁은 짧은 「리듬」위에서 잠이 들었다. 문제의 본질은 바야흐로 「파리」에서의 움직임에 달려있는 것같이 보였다.

<교섭은 교착상태>
그러나 예상대로 「파리」교섭은 협정에 이르지못했다. 미국은 휴전의 군사협정을 구한반면 월맹은 우선 정치적 합의를 주장한다. 미국은 월남정부에대한 지지를 계속하고 월맹은 「베트콩」의 대표자를 정면으로 내밀어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만사는 마치 월맹이 군사적 압력을 높여 미국측을 자기견해의 선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미군기지에 압력>
그러나 미국측이 군사적으로 커다란 역전이 일어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극히 곤란하기때문에 이 작업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미국이 월맹에의 폭격재개란 형태로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는것이고 더구나 이는 월맹으로서는 어떻게 하든간에 피해야할 일이다.
남은길은 최악의 사태를 피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수행하기위한 정확히 계산된 신중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군사정세를 검토하면 여러가지 가능성이 나타난다. 북부의 「후에」「다낭」지구는 현재 월맹군사단의 위협을 받고있다. 「다낭」이 함락된다는 것은 미군으로서는 패배를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월맹으로서는 「다낭」은 너무나 야심적인 목표에 지나지 않는다. 중부「다낭」고원에서도「콘툼」「닥토」「반메토트」등 많은 미군기지가 집중병력에 의해 위협받고있다. 이 기지를 둘러싼 군세는 아마도 미군의 동정화를 노리고있을것이다.

<사이공 침투 못해>
남은것은 「사이공」이며 여기서는 「베트콩」의 3개사단이 도심에서 20킬로밖에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월남군내에서 대거이탈자가 나오지않는한 이곳에대한 침투는 그것만으로 그칠것이다.
문제는 「베트콩」이 얼마만큼 많은 공모자를 얻을수있는지에있다. 「사이공」시는 전쟁속에서도 번영한 생활을 계속하고있으며 주민의 태반은 「베트콩」이 아니다. 뜻하지않은 「쿠테타」라도 일어나지 않는한「사이공」에 대한 행동은 정치적「데모」의 성격밖에 띠지 못할것이다.
이러한 일견낙관적인분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불안을 아니 가질수없다. 왜냐하면 3월초이래「베트콩」의 공격은 조직적으로 발전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번 공세는 그 제1단계에서 미군에 현저한 손실을 주는데 성공했다. 이런 기회에 침투를 가능케했고 제2단계로 새로 평정된 촌낙의 일부를 공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요즘이야말로 마치 제3단계로서의 총공격의 전야에 있는것같은 느낌이 든다.
전쟁이라는 것이 본래 불확정한것이라고한다면 한편에서 교섭하면서 계속되는 전쟁이란것은 더구나 불확정한것이다. 총공격이란 형태로서의 대전쟁도 가능한것이다. 그러나 보다더 가능성이 높은것은 심리적이며 또한 정치적목표를 가진 작전의 전개이다. 달성해야할 목표는 두가지가 있다.

<필요한 양보 모색>
그첫째는 먼저 외군측 미군과 월맹군의 거의 동시적인 철퇴이다. 그러나 그여부는 제2의 목표달성, 곧「베트콩」과 월남정부간에 수락가능한 타협을 실현하는데 달려있다.
나의 「사이공」에서 받은 인상으로는 합의에 이르기까지에는 아직도 상당히 어렵고 먼길을 걷지 않으면 안될것같다. 타협은 늦든 이르든간에 불가피한것이므로 서로 대립한 쌍방에 사총분별을 되살려 타협을 위해 필요한 양보를 찾아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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