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서 첫이식|어머니신장을 아들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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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가톨릭」의대부속병원 의료진은 25일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장 (신장-콩팥) 이식수술을 시도, 59살난 어머니의 통팥하나를 33살난 아들에게 이식했다. 이수술의 성공여부는 2∼3주일뒤와 3개월위의 두차례의 고비를 넘겨야만 가름난다. 「가톨릭」의대부속병원 욋과 이용각교수가 집도하고 임수길 (비뇨기 과장) 민병석 (냇과) 전운혁 (마취과장) 박용휘 (X선과장) 이종무 (임상병리주임) 김신걸 (인공신장담당)교수등 40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이 대수술은 25일 하오6시 모자의 마취에서 비롯되어 하오9시38분에 끝났는데 혈액만 4천CC가 들었다.
수술이 끝난뒤 환자는 하루 2백CC밖에 못누던 오줌이 좔좔 나오기시작하였다고한다.
환자 정재화씨 (성동구현인동704의 2)는 만성신장염으로 약혼두달만에 미국서 1개월전에 돌아와 최근엔 요독증으로 죽음을 눈앞에두고 있었다.
외국에선 이미 2천명이나 실시됐고 4년이상 생존자마저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도를 보지못한 신장이식을위해 누가 멀쩡한 신장을 주느냐는 문제는 둘째치고 여러조건이 맞아야 성공 된다는 담당의들의 신중으로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식수술을 해보지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 김순자씨가 『내 신장을 잘라 옮겨서 살려달라』고 졸라대는데 용기를 얻어 성모병원 「팀」은 이식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던것. 환자의 왼쪽신장을 떼어낸다음 2개있는 신장중 어머니의왼쪽 신장을 떼내 환자오른쪽 장골동정맥에 연결시키고 요관은 방광에 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2∼3주일뒤와 3개월뒤에 오는 딴사람의 장기에대한 거부반응을 눌러 이겨서 완전히 살아나야만 일단은 성공했다고 보게된다.
그런데 환자의 양쪽신장을 모두 떼어버리지않고 수술한점은 잘붙여도 다시 병들게될 염려가있다. 면역체를 낸다는 비장을 떼지 않는점, 환자의 혈액형이 딴 장기가 잘 붙지않는 A형이라는점, 면역거부반응을 누르는 방법에있어 X선 「액티노마이신」을 쓰지 않을 방침이라는 점에서 그 성공을 의문시하고, 동병원 수술진의 이제까지의 동물실험례가 적은것으로 미뤄 너무서두른 것이아닌가하는 인상을 짙게해주고있다.
한편 이번 신장이식 수술에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같이 말하고있다.
▲민광식 연세의대학장=『우리 의학계의 경사라고할수있는 수술이다. 이후 면역거부반응을 어떻게든지 눌러 완전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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