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철소 가동, 신흥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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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술레만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기타 위르야완 무역부 장관, 김영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왼쪽부터) 등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내 코크스공장 화입식 현장에서 점화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11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00㎞ 떨어진 칠레곤에서 한국 철강사의 한 장이 새롭게 작성됐다. 이날 포스코가 해외에 처음 건설하는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가 코크스공장 화입식과 함께 시험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 제철소는 포스코가 왜 세계 굴지의 철강사 중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 중 하나다. 포스코의 해외진출 전략은 ‘제품 생산은 시장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광산근처에서’라는 모토가 대변한다. 이 제철소는 이 두 가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 명의 거대시장이자, 6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아세안(ASEAN)의 핵심국가다.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 행진을 지속할 만큼 경제도 활황세다. 제철업의 원료인 철광석이 22억t, 석탄이 934억t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 부국이기도 하다. 역시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인도와 브라질, 포스코 가공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는 중국·베트남·멕시코 등도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단성과 비전을 겸비한 포스코의 해외진출 전략은 이 회사가 19일 세계적인 철강 전문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로부터 6회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되는 데 일조했다. 포스코는 당시 10점 만점에 7.73점을 받았는데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력, 근로자 숙련도와 함께 신흥시장 진출 확대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획득했다.

포스코의 해외활동 중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종합에너지 사업 관련 사안이다. 포스코는 사업다변화를 위해 고유의 철강업 외에 종합에너지 사업자로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가의 석탄이 풍부한 몽골에서 합성석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이 탐사에 성공한 미얀마 가스전도 올해부터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2011년 9월 베트남에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600㎿급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장 선도적인 기업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철강업뿐 아니라 소재와 에너지 사업에서도 새로운 성장 비전을 찾고 있다”며 “기업의 최종 목표인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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