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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사라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문가들은 DVD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VHS 포맷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말한다.

서킷 시티가 자사의 600여개 점포에서 VHS 영화테이프들을 단계적으로 치우겠다고 발표했을 때, 다수의 종업원들은 이 같은 조치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애틀랜타 지역에 있는 서킷 시티의 웨이드 헌트 매니저는 "고객 대부분이 VHS 테이프가 아닌 DVD 영화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DVD는 되감을 필요도 없고 삭제 장면과 감독의 해설 등이 보너스로 담겨 있으며 디스크의 각기 다른 부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화질과 음질이 비디오에 비해 훌륭하다.

그러나 DVD 보유 가구가 3천만명인데 비해 VHS 보유 가구가 9천5백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킷 시티의 방침이 시기상조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비디오 소프트웨어 도매업자 협회(VSDA)에 따르면 VHS 영화 대여자수가 DVD 대여자 수보다 여전히 3배 가량 많다고 한다.

보 앤더슨 VSDA 회장은 "VHS는 DVD의 성장과 함꼐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사망 선고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지난해 9월 DVD 플레이어의 판매가 VCR의 판매를 앞서기 시작했지만 이것이 곧 사람들이 비디오 기기를 내다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VHS의 판매가 아직도 강세를 보이는 한가지 이유는 녹화용 VHS가 훨씬 싸다는 점이다. 녹화용 DVD기구는 7백 달러가 넘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가정에서 비디오가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전자협회(CEA)의 한 분석가는 "10~15년 후에나 소비자들이 더이상 비디오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킷 시티가 비디오와 VHS 녹화테이프를 계속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소비자들은 결국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형태의 기술을 기꺼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쇼핑을 나온 메리 윌리엄스는 "나는 8트랙 테이프를 갖고 있을 만큼 나이든 사람이다. 결국 그것을 카세트 테이프로 교체했고 또 다시 CD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아직 최신 DVD 제품을 사기 위해 주저 없이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새로 나온 재기록 DVD(DVD-RW)를 출시되자마자 사려면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ATLANTA, Georgia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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