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

중앙일보

입력

◇ 안드레 밀러, 팀 성적이 뭔지

NBA에서 가장 최고의 포인트 가드는 누구일까?

비록 많은 의견이 나오겠지만 유타 재즈의 존 스탁턴, 시애틀 슈퍼 소닉스의 개리 페이튼, 뉴저지 네츠의 제이슨 키드가 경합을 벌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 베테란 선수들을 제외하고 새크라멘토 킹스의 마이크 비비, 샬럿 호니츠의 배런 데이비스, 올 시즌 신인 돌풍의 주인공인 인디애나 패이서스의 자말 틴슬리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토니 파커등의 이름이 거론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명단에 바로 이 선수의 이름이 당연히 추가되어야 한다.

바로 또 다른 '밀러 타임‘인 안드레 밀러가 주인공.

유타대학 출신으로 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 지명을 받아 캐벌리어스에 합류했던 그는 이제 프로 3년 차 시즌을 마쳤다.

0밀러는 올 시즌 8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평균 16.5득점, 10.9어시스트, 4.7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리며 리그 내에서 제이슨 키드 다음으로 트리플 더블을 많이 기록하는 등 다재다능한 그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그의 조용한 플레이 스타일 때문인지 아니면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고 올스타 맴버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가 올스타에 비록 뽑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밀러가 올린 기록들과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NBA의 다른 스타급 포인트 가드들과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없음은 분명한 일이다.

만약 그가 다음 시즌 팀 성적을 10승 정도만 더 올려놓는다면 밀러는 올스타 뿐 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유능한 포인트 가드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팀 MVP

71경기 출전, 평균 16.6득점, 5.2리바운드, 2.2어시스트, 43%의 피드골 성공률, 42%의 3점 슛 성공률.

바로 라먼드 머레이의 올 시즌 기록이다.

LA 클리퍼스에서 5시즌을 보낸 후 99~00시즌부터 팀에 합류하여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포워드다.

토론토 랩터스의 트레이시 머레이와 사촌지간으로 더 유명한 그는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캐벌리어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더욱이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를 오가면서 플레이했으나 올 시즌부터 웨슬리 퍼슨이 슈팅 가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안정적인 공격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올 시즌 종종 경기 종료 직전 버저 비터를 성공시키는 등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모습을 선보이기도.

머레이와 함께 앞서 소개한 밀러 역시 팀내 MVP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 팀 MIP

머레이와 마찬가지로 농구 실력 보다는 본인의 형제 관계로 인해 유명해진 선수.

바로 웨슬리 퍼슨이다.

그의 형은 바로 NBA 선수출신이면서 올 시즌부터 팀의 보조코치로 활동하는 척 퍼슨.

현역시절 인디애나 패이서스 소속으로 레지 밀러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던 그가 팀에 합류하자 동생인 웨슬리는 그야말로 기량이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감했다.

피닉스 선스에서 입단하면서부터 기대주로 평가를 받았지만 캐발리어스에 합류한 이래 포지션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올리며 한자리수 득점을 올리던 그는 올 시즌 완벽하게 재기한 모습을 보였다.

78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기용되며 평균 15.1득점, 3.8리바운드, 2.2어시스트, 49%의 필드골 성공률, 44%의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머레이, 밀러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자신의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

그의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동안 어정쩡한 포지션에 애를 먹던 머레이도 원래 자리인 스몰 포워드로 복귀 할 수 있었고 팀은 머레이, 퍼슨, 밀러로 이루어지는 괜찮은 라인업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퍼슨과 함께 주목해야 할 선수는 리키 데이비스이다.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샬럿 호니츠에서 팀을 옮겨온 그는 발군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주로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온 데이비스는 주마인 존스를 제외하면 팀내 식스맨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23.8분)을 기록하며 머레이와 퍼슨의 휴식시간을 훌룡히 채워 주었다.

호쾌한 덩크 장면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에 자주 등장했던 그의 올 시즌 기록은 평균 11.7득점, 3.0리바운드, 2.2어시스트였다.

다음 시즌 더욱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분명히 그의 득점과 리바운드 수치는 향상될 것임에 틀림없다.

류한준 명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