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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생명」은 남는다|인간탄생의 혁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인공수태로 아이를 낳는 것은 서양서는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동안 인공수태에관한 연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남자로부터 채취한 정액을 냉동, 무한정보관할수있게 됨으로써 인공수태, 나아가서는 인간의 생명창조에 하나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2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게오르크·실로자이들」 박사의 병원에서 「토마스」 군이 탄생했다. 「토마스」군은 「유럽」에서 냉동된 정액으로 창조된 생명 제1호였다.
지금까지는 남자로부터 채취한 정액을 무한정 보관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인공수태의 기술적인 한계였다. 대개 채취된 정액은 10일 안에 임신하려는 여인의 체내에 주사되었고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채취 즉시 주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액의 냉동, 무한정 보관은 이런 사고를 방지할 뿐아니라 여러가지 재미있는 결과를 낳게되었다.
첫째, 남자의 나이가 한창인 18세나 20세쯤에 자신의 정액을 채취하여 정액은행에 예치해놓고 40세, 50세, 80세, 심지어는 자기가 죽은 뒤라도 자기나 자기 아내가 원하는 시기에 아이를 가길수가 있다. 남자가 죽어도 자기의 생명은 「니켈」로 된 냉동기구 안에 작은 얼옴덩어리로 보존되는 것이다.
둘째, 많은 불임증이 구제된다. 불임증인 부부의 40 「퍼센트」가 남자의 불임때문이고, 그중 많은 경우가 정액의 함량부족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정액냉동을 이용하면 의사들은 함량부족인 남자의 정액을 여러번 채취, 한데 합쳐 함량을 채운 뒤 그의 아내의 체내에 주사함으로써 절망적인 것으로 생각된 불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뿐아니라 「노벨」수상자 같이 두뇌가 뛰어난 사람들의 정액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인종개량에 일대 혁신이 예상된다.
영하 백96도의 「니켈」관속에 냉동보관된 정액의 아이1명분 가격이 15「달러」내지 30 「달러」라는 대중요금으로 되어있어 이같이 우수한 「종자」 에의한 종족개량도 「꿈같은이야기」 만은 아니다. <슈테른지=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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