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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에 「거리」는 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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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포커스·래티너」 (망 의 촛점) 작전이 9일 막을올렸다.
미본토와 한국을 연결하는 장장1만3천6백킬로의 원정으로 불과31시간내 완전무장한 2천5백여병력을 전투지구에 투입, 미국의태평양지역에대한 방위능력과결의를 과시하려는 이작전은 사상최장최대의 공수공격작전.

<신속한 수송능력>
미군당국이 공식발표한이작전의 8가지 목적중 제일첫째는 『미본토의 기지로부터 태평양지역에 미전략타격사령부 병력을 신속히 전개할수있는 능력을 과시하기위한것』이다.
미국은 63년10월 서독에 대해 이른바 「빅·리프트」(대공수) 작전을펴 육군1만4천5백명을비롯 공군1천5백명` 지원부대2천명등 모두l만8천명을 불과12시간만에 공수했다. 또 미국은 소련의「체코슬로바키아」침공사건이후인 금년1월말부터 2월초에 걸쳐 「리포거」 공수기동작전을 가졌었다.
이작전에 관련된 병력이 모두 1만5천5백명으로「빅·리프트」작전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도합 7천명의 병력이 참가한 한국에서의 이번 「포커스·래티너」보다는 병력면에서 훨씬그 규모가 컸다.

<굳건한 한국방위>
그러나 이번의 「포커스·레티너」가 「빅·리프트」나「리포거」작전과 다른점은 그것이 단순한 병력·장비의 수송이 아니라 공수되어 공격하는 임무를 가졌고 실시되는곳이 「유럽」이 아닌 극동한국이라는 것이다. 「유럽」 우위정책에 전통적으로 치우 쳐왔고 아세아의 비미국화를 새 경향으로하고있는것으로 보이는미국이 「포커스·레티너」에서 노리는 목적이 과연 어떤 것인지 어림하기어렵다.
주한미군 당국이 「포커스·레티너」에 쏠리는 한국민의 관심을 고려하여 발표했을 8가지 목적가운데 『한국에서 침략을 저지할미국의능력과 의지를 과시하기위한것』과 『미국과 방위협약을 맺고있는 우방국을 미국이 방위할수있는 능력이 있다는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것』 등의 목적은 최장공수훈련이 한국및다른 태평양지역 우방국에대한 방위를 다짐하는 행동적 표현이라고 충분히 생각할만하다.

<우방에 신뢰심어>
그러나 이작전이 한국방위를 다짐하는 한편 미국 자신으로서의 목표가 적지 않음을 8가지 목적이 말해주고있다.

<극동서 효과심헐>
물론 미국이 이 작전에「푸에블로」호납북등 노골적으로 무력도발하기 시작한 북괴의 호전성을 고려에넣어 북괴의 전쟁도발의욕에 찬물을 뿌릴 생각이었음은 쉽게 상상할수있는 일이다.
이번 「포커스· 레티너」작전을 지휘총괄하는 미전략 타격사령부는 「세계의 소방서」 역할을 한다고 작전에 참가할 이 사령부의 한대변인은 표현했다. 「플로리다」 주 「맥딜」에 사령부를 둔 이타격사령부는 이번작전의 출동기지인 「노드캐를라이나」 「포트·브래그」기지를비롯, 「텍사스」 「켄터키」 「워성턴」주등에타격육군및 공군을 두고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등 어느곳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났을때달려가 불을 끄는 임무를갖고있다. 「포커스·레티너」는 극동지역에서 얼마나 쓸모있나를 시험하는것으로 요약될수있다.
「포커스· 레티너」 작전에참가할 병력규모는 미본토로부터 약2천5백명의 병력을 중심으로 주한미군·한국군(육·공군포함)등 도합 7천여명에 이른다. 이 작전의 공수주역은 미공군의 C141 4발「제트」수송기와 C130반 「제트」 4발 「프로펠러」 대형 수송기 80여대.

<포·차량까지 공수>
미국은 전략타격사령부병력에 전략및 전술적 훈련을 주기위해 ⓛ1만3천6백킬로를 31시간에 횡단, 한국전투지구에 직접 투하하는 능률과 ②한국기지에 수송한후 전투에 참가시키는 효과 ③「오끼나와」같은 기지에서 전문병력을 투입시키는 방법등을 시험할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번작전에서 미군은 병력이외에 지원장비로 1백5밀리 대형 곡사포, APC, 「지프」·「덤프·트럭」등 각종 차량, 작전을 지휘 통솔할 「헬리콥터」까지 모두 본토에서 공수전투지구에 공중투하할것이다.
이번「포커스·레티너」작전의 총지휘는 주한미군참모장을지낸 미국최초의 흑인중장 「벤저민·O·데이비스」전략타격사령부 부사령관. 「데이비스」중장의 지휘로 9일하오 제1진이, 그리고 10일 중에는 제2진이 「포트브래그」를 떠나 한국으로 향했고 이들은 10일밤부터 11일 사이에 평택 수원에 도착, 16일에 있을 여주지구의 공중낙하작전에 참가하게 된다.
이작전의 절정을이룰 16일의 여주상공은 낙하되는 공수부대와 중장비로 수를 놓게되며 대형수송기의 폭음이 하늘과 땅을 진동하는 장관을 이룬다.
이작전에 한국군2개대대가 주한미7사단의일부병력과함께 공산수비군이되고우리공수특전부대 ○백명도공수되는 미군과합세, C46기로낙하하여 공격군이된다.

<한국공군도 참가>
한국공군의 신예F5A는 미공군F4「팬텀」기와 합동으로 대지폭격하여 낙하지역의 적을 섬멸하고 계속 북진하는 지상군을 엄호한다.

<철군 전주아닌지>
이한미함동연합훈련은 18일 남한강도하작전을 끝내고 19일 가상의 적진지를 점령, 돌진함으로써절정을장식하고20일 그막을내린다.
미국정부와 미공군당국은 이 「포커스·레티너」 공수작전이 한국방위를 위한 미국의 능력과 결의를 더욱 굳히는것이라고 거듭강조, 먼훗날의감군이나 철수문제운운은기우라고재천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63년 「빅·리프트」후실제적으로 주서독미군의 1개사단철수가있었다고 해서가아니라 「아시아」 의 비미국화 『새로운 고립주의』등의 새경향을 생각할 때 먼안목으로 본 미국의내심이이번 거대한힘의과시속에 가려져있는지 알수없는일이다. <조성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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