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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의 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 8일과 9일 「이스라엘」군과 「아랍」공화국군은 「수에즈」운하를 끼고 67년6월전쟁이후 최대의 포격전을 벌였으며, 그 포격전에서 「아랍」공화국 육군참모총장 「압델· 무네임·리아드」소장이 전사했다. 포격전은 10일 「이스라엘」군과 「요르단」군 사이에서도 벌어진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11월22일 「유엔」안보결의에 따라 일단 휴전은 성립되었으나, 그 전후처리문제에 관해서는 그후 1년3개월이 경과한 현재 아무런 진전도 보이지 않고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랍」 제군과 「이스라엘」군은 포격응수의 빈번한 교전을 벌여왔다. 또 「팔레스타인」난민 「테러」단의 「이스라엘」 에 대한 파괴활동의 격화와 더불어「이스라엘」 측 보복작전의 계속으로 사태는 날로 긴박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포격전에 뒤이어 「아랍」 공화국은 전군에 비상사태령을 내려 그어느 때보다도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고 있는 느낌이다. 1년여전 「유엔」 안보의 결의 아래「야링」특사의 분쟁해결노력, 미국의 조정, 그밖에 영·불·소등 강대국이 그 해결에 관심을 보였으나 격앙한 「이스라엘」과 「아랍」제국간의 적대행위 내지 감정을 조금도 완화시킬 수는 없었다.
현금 중동분쟁의 해결책으로서 불란서가 작년12월31일에 제안한 4대국회의를 공동으로 추진하고있으나 그것이 궁국적인 해결책으로보는사람은없다. 4대국회의안은소련이동조한것을비롯, 「우·탄트」사무총장이 지지 (1월3일)했고 「닉슨」 대통령도 수락(2월1일)했다. 특히 「닉슨」 대통령은 구주여행에서 돌아온후 중동문제에관한 4대국회담에 희망을 피력 (3월4일) 하기도 했다.
그러나 4대국회의가 개최된다하더라도 그 기본구상에대한 「이스라엘」 의 반대는 조금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1월2일 「에반」 「이스라엘」외상은 4대국에 의한 강요된 해결에 반대한다는 것을 표명한 것을 비롯해서 3월3일 「이스라엘」 의 신수상으로 취임한 「골다·메어」여사는 4대국회의를 거듭 배격하고 「이스라엘」과 「아랍」공화국간의 쌍무적인 직접 협상만이 있을뿐임을 말했다. 현금 중동분쟁의 해결은 완전히 벽에 부딪치고 있는것이다.
한편 「이스라엘」과「아랍」간의분쟁은 강대국의 무기지원으로 그 격화의 요인을 더욱 조장시키고있다. 이것은 강대국이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예를들어 재작년 6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아랍」 공화국은 작년 3월까지 소련의 원조로 전전차85%, 중포 80%, 장갑차 90%, 항공기 80%를 이미 복구하고, 그후에도 군원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 싸우라고 무기를 공급하고, 한편에서 싸우지말라는 것은 괴기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강대국은 우선 4대국회의에 앞서 무기공급경쟁을 지양해야 할일이다.
또하나 분쟁격화의 요인은 「팔레스타인」 난민 「테러」단의 파괴행위이다. 「팔레스타인」난민의 해결문제는 중동분쟁해결의 큰 대목으로 되어있지만, 무엇보다 「테러」를 중지시키는 문제가 시급한것이다. 중동분쟁의 해결책은 아직도 묘연하다고 말할수밖에 없으나, 그곳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 불행과 비극은 전세계에 미칠 것이다. 결국 해결의 길은 당사국의 자진 억제밖에 없을 것이며, 양측이 직선적인 적대행위를 삼가는 것 밖에는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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