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잠못 이루는 이유, 알고 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성이 남성보다 1.7배 불면증을 겪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 동안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았던 사람들의 자료를 분석해 통계를 냈다. 그 결과, 불면증 환자 중 20~30대는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2.2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면 중 남성과 여성의 뇌파를 비교해보아도 여성이 깊은 수면을 취하고 수면무호흡증에 걸리는 환자는 남성이 더 많은데 왜 여성이 불면증에 더 많이 시달리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여성의 호르몬에 의한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듦에 따라 남성보다 현저한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커 잠 못 이루는 경우가 있다.

여성 불면증은 크게 임신성 불면증과 산후불면증(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으로 나눠진다. 임신성 불면증은 여성은 생리와 배란, 임신, 출산 등 남성들에게는 없는 신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러한 생리나 배란 기간에 평소와 다른 수면리듬을 보이고, 임신 중에는 배가 불러올수록 편하게 누워 자는 것이 불편하고 위와 방광이 눌려 소화도 잘 안될뿐더러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등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다.

산후 불면증은 출산이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었을 경우 신체적으로 극심한 피로를 경험하게 되어 생기는 경우가 있고, 밤중 수유로 인해 수면리듬이 많이 흔들리는 때에 발생한다. 또한 아이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염려로 인한 산후 우울증의 증세 중 하나로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갱년기 불면증은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폐경이 되면 찾아오는 갱년기에 우울한 감정이 불면증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남성들은 불면증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술을 마시는 방법을 택하거나 자신의 체력에 대한 과신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술은 심신을 이완시켜 잠드는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

또한, 여성의 경우 육아나 집안일 등으로 아침에 햇볕을 보지 못하는 게 문제다. 신체는 햇볕을 수면신호로 잡아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가 쉬워진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의 해결방법으로 술에 의존하기 시작한다면 알코올 중독으로 나아가기 쉽고 오히려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해 더욱 심각한 수면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좋은 해결방법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불면증의 남녀차이를 떠나 만성적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다른 질환의 예방과 건강회복을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개개인의 불면증의 원인이 다르고 그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불면증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서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은 2주이상 되면 고착화 되고 1달이상 지속되면 만성화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리듬에 악영향을 끼쳐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인기기사]

·의료계 ‘독과점’영역 너무많다 주변서 ‘맹공’ [2013/06/25] 
·샘표 '더 건강해진 백년동안 흑초' 출시 [2013/06/25] 
·간호사들, 페이스북서 '간호인력개편 반대' 심상찮네 [2013/06/25] 
·노환규 회장 “만성질환제 빅딜설, 유헬스 제안설 모두가 거짓” [2013/06/25] 
·KFC, 28일까지 타워버거 4800→3300원 [2013/06/25]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