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서독서 초연|윤이상씨 작곡「류퉁의 꿈」도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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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옥중에서 나래를 폈던 윤이상씨 작품「오페라」『나비의 꿈』이 먼 이역땅 서독의「뉘른베르크」시립「오페라」극장에서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공연됐다.
역시 윤씨에 의해 작곡된「오페라」『「류퉁」의 꿈』과 함께 발표된 이날의 초연에는 당시 동「베를린」공작단 사건에 관련, 복역중이었던 윤씨를 대신하여 부인 이수자씨가 참석.관객들의 환호에 답했다고 한다.「디·벨트」지등 서독의 모든 신문들은 이날의 초연을 대서특필, 관객들의 요청으로 막이 31차례나 다시 올라가야 했을 정도로 유례없는 대성공이었다고 격찬했다.
이날의 초연은「뉘른베르크」시립「오페라」극장의 수석지휘자「한스·기르스타」씨가 맡았으며, 오는 6월「시즌」이 끝날때까지 계속 공연되리라고 한다.
서독 유력지들의 비평요지는 다음과 같다.
▲디·벨트=이「오페라」는 독일「오페라」의 앞날을 위해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강렬한 내적흥분과「다이내믹」한 정열이 가득하며 놀라울만큼 극적인 요소를 지니고있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개성적이고 매혹적인 음악어법 고상한 감각과 이국적인 색채와 눌라울만한 음률의 조화.
▲디·차이드=고도로 환상적인 음악이며, 명암이 엇갈리는 마법의 음악이다.
전후의 발표된 독일음악중 최고봉.

<윤씨에 킬문화대상|「하노버」음대선 작곡주임 교수로>
「오페라」『나비의 꿈』의 작곡가 윤이상씨가 서독의 권위를 자랑하는「킬」문화대상의금년도 수상자로 결정됐음이 6일 서독의 유력지「디·벨트」에의해 밝혀졌다.
「킬」문화대상은 매년 6월 서독「킬」시에서 열리는「킬」예술제전에서 서독대통령과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문학공로자 1명에게 시상되는 것으로 작년에는「덴마크」외상이 수상했었다.
윤씨는 옥중에 있는 동안 서독「하느버」국립작곡과 주임교수로 임명받았다고 말하고 교단생할과 아울러 그동안 밀려온 위촉 작품의 작곡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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