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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쇠고기 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4일부터 식육점에서 팔리는 쇠고기의 유통과정이 달라졌다. 서울시는 이 유통과정의 개선으로 앞으로 쇠고기값을 현재의 특육 6백그램당 4백원씩 하는것을 40원 싼 3백60원으로, 잡육값은 2백60원하는것을 2백20원으로 낮추고 쇠고기도 냉각된 위생적인 고기만을 식육점에서 팔수있도록 하겠다고 장담하고있다. 『쇠고기는 값싸고, 냉각된 것으로』라는 장담이 소비자를 진짜 보호하게 될것인지는 궁금할밖에.
서울시는 4일자로 미아리, 영등포, 응암동에 있는 3개도축장을 폐쇄하고 이를 한데 묶어 성동구 마장동220에 「서울특별시 중앙도매시장 조수육부」를 개선 (대행기관 성풍산업), 우선 지금까지 7가지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통과정을 줄임으로써 소1마리당 3천1백원 내지 3천5백원의 원가를 깎아내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쇠고기가 모두 중앙도매시장의 경매를 통해 각식육점으로 쇠고기가 운반되어 소비자들에게 팔려지게된다. 서울시민이 하루에 먹는 쇠고기는 3백마리이상. 지금까지 쇠고기값이 무질서한 유통과정때문에 원가가 더많이 먹혔던것은 사실이다
예를들어 식육업자들이 소를 도축할때는 중개수수료 5백원 매매증서 5백원, 조합비2백원 (돼지의경우 40원) 냉동실사용료 2백원 계루인부임금 2백원등 모두 15가지에 걸쳐 1만원가량이 들어야했으나 앞으로는 도매시장을 통해 이중5가지의 잡비부담을 없애 6천5백원만들면 도축하여 가게에 팔수있게 되어있다.
또 소비자 측에서 보면 쇠고기가 도매시장을 통해 경매되는 만큼 그전처럼 식육상에의한 쇠고기값 조작으로 「쇠고기파동」이 일어나 소비자를 골탕먹이는 부작용은 없도록 되어있다. 시당국은 곁들어 지금까지의 도축업자들이 소를 잡을때 물을 퍼먹여 소한마리당 평균3∼4근의 고기를 늘이고 내장도 물에담가 30%가량 불려파는 비위생적인 행위를 없애게되었으며 오물 악취 소음등 공해와 밀도살행위도 사전에 막을수 있게되었다는 말.
그러나 일부업자들은 시당국의 이같은 장담에반해 쇠고기의 유통과정을 도매시장이란 이유로 일부 특정업자에게 대행시키고 있는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쇠고기공급을 독점시키는 결과를 줄것이며 식육점까지 쇠고기를 나르는 운반비가 현재의 1마리당 6백내지 8백원되는 것이 2, 3배 더 오르게된다고 지적하고 쇠고기값의 인하를 어렵게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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