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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교육 보다 새롭게|신임 숙대총장 이인기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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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학교이사진의 간곡한 요청도 있고 서울대학교에는 사람이 많으니 내가 꼭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서….』제6대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직을 맡은 이인기박사(교육학)는 말한다. 이박사는 지난9월 박종홍박사의 정년퇴임으로 이어받은 서울대 대학원장실서 잔무정리와 손님 접대, 그리고 새로 부임할 숙대의 사무담당자를 만나느라고 24일 오전 몹시 바빴다.
이박사는 「국민교육헌장」기초위원의한사람으로 23일까지 마산과부산서 열린 국민교욱헌장 구현을위한 교육자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길이었다.
이박사는 숙대가 「종교재단의 배경을갖지않은 유일한여성고등교육기관인만큼그에따른 적절한 교육』이요구될것이라고 말하고, 사립대학을 둘러싼 항간의말썽과는 달리 숙대가 『경영난을 극복하고 착실히 운영돼오고 있어 몹시 희망적이며 앞으로 재원이더확충되면 현재의 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학생수도 현재의 2천7백명선에서 좀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또이른바「숙대분규」는 완전히해결된것으로안다고 말하고 앞으로의 과제는「발전」과 「교육자체」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교욱문제들, 특히 대학예비고시와 중학입학 추첨제에 화제가 옮아 가자 그는 교육학자로서찬성한다고 확언했다.
『지능정도가 낮은 사람이 대학에 가는것은 국가로나 개인으로나 커다란 낭비이기 때문에』대학예비고사는 꼭 필요한것이라고 말하며『효과없는 대학교육 보다는 초·중등교육을 거쳐 가정과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훨씬 유익한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중학입시추천제의 제비뽑기라는것이 교육적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나 차선책으로 불가피하다』고말하고 추첨제로 일어나는 후유증은 예산의뒷받침을 받아 하루속히 해결해야한다고 추장했다.
그는 『중학입시 추첨제를 통해 여태까지 불안한 상태에 머물러있던 6·3·3·4의 현학제도 비로소 확립될것이며, 중학교육의의무화도 차츰 가능하게 된다』고 말하고,『사회계층에 따라 이해가 상반되지만 공공사업인 교육은국가적 견지에서 최대공약수의 바탕에서 조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가로서, 교육학자로서, 국민교육헌장의 기초자로서『국민교육헌장은 계몽·실천·심화의 단계를 거쳐 우리교육 발전의 바탕이 될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인기박사는 오는 27일 총장에 취임, 28일의 졸업식을 치르게 되었다. 교육계에 봉직한지 4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교육기관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중·고·대학에 다니는 세 따님과 출가한 맏딸까지 모두 네따님만 있는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손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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