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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없는 「종반」|나주 재선거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투표를 열흘앞둔 나주재선거-. 선거무효판결에의한 이재선거는 개헌논의의 첫무대가 될것이라는점과 또 선거타락상이 재연될것이냐는점에서 주목을 끌고있으나 개헌론은 본격화되지 않았으며 부패현상이 눈앞에 드려나있지도않다.
그러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이호범(공화)후보와 법원의 판시를 실증하겠다는 정명섭(신민)후보의 재대결은 치열하다. 비록 유권자들의 관심은 크게 쏠리지않고있지만 그런대로 의미가깊은 선거전의 모습을 살펴본다.

<청중 50∼백명선>
○…15차의 법정합동강연회중 14차의 강연회가있었지만 모여드는 청중수는 고작50명에서 1백명선-.
지난15일 노안국민학교에서 열린 열네번째 합동강연회의 청중수는 2백여명으로 늘어나서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다소높아졌다고 후보자들은자위할경도다.
신민당은 이런 유권자들의 무관심을일깨워 선거「붐」을 일으키기위해 지난15일 영산포에 약1천명의 청중을 모아 유진산, 정일형, 이재형부총재와 김영삼, 양회수 김수한의원등이였다.
각후보들은『유권자들마음은 이미 결정되었기때문』이라고 유권자의 무관심을 선의로또 유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선위측에서는 『그래도투표욜이60%는 넘을것』이라고전망 하고 있다. 나주의 여관, 다방, 「택시」업자들은 전에없던 최고의 호경기를 누리고있다는 얘기들.
공화당과신민당측은 나주읍내 다섯여관중 각각둘을 독점해서 선거전략본부로 쓰고있으며 4개의다방중K다방은공화당사람들로, C다방은 신민당사람들로 늘자리가찬다. 또 공화당이 7대의「택시」를 대절하고, 신민당이 4대의 「택시」를 대절해서 선거와 관계없는사람은 숫체 「택시」를 이용할 생각을 못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선거손님이오면 광주의 「택시」를원정전세해오는 형편이다.

<타락양상 바뀔듯>
○…돈의 행방을 모르면서도 시장상인이나 다방의 한객들은 『이번 선거는돈선거가 될수밖에없을것』이라고 단정하고있다.
6·8선거가「타락선거」로 낙인 찍혔기때문인지 돈의 수수가 예전보다은밀해져 「사랑방 유세」가 늘어가고 있다는게 어느 당원의 얘기다.
그때문인지 막걸리나 고무신의 경기는 좋지않다는것. 양조장을경영하는어떤사람은 선거대목을보기위해 미리부터 생산량을늘려놓았는데 별로 재미를못보고있다고.
공화당후보는 당에서많은 지원을받을것이고 신민당후보는 큰 연탄공장을갖고있어 두사람은 지난번에 못지않은 「금전공세」를 펼것이라는소문이다. 결국 「막걸리선거」라는말을듣지않을뿐 이번선거도변형의 「타락선거」가될가능성은 충분히 있는듯싶다.

<투표율 60%안팎>
○…공화당은 조직면, 신민당은 선전전에 주력을두고있는것이 특색. 신민당은 개헌시비를비룻해서선거부정, 호남푸대접, 중농정책실패를 들고 공세를 취하고있다.
공화당도 수세에만 있을수없다고해서 윤치영, 장경순, 백남억씨등 거물급인사들이 내려오는 오는20일부터는 선거전을선제할 전략이라는것.
반면에 신민당은 선전상의유리한입장을견지하고 6·8선거때 무너졌던조직의 재건을 서두르고있다.
공화당의 이후보는 군내에 함평이씨 1천6백호의 7천표를 포함한2만5천표를 「물샐틈없는고정표」로 잡고있으며 신민당의 정후보도 2만표는 흔들리지않는 자기표라고 보고 있다. 유권자는 11만. 투표율을 60%로잡으면 투표장에 나설 부동표는 불과 2만표밖에안된다는 계산이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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