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설 사실, 무릎 꿇고 받아 낸 토요휴무가산" 익명의 편지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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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에게 ‘토요휴무가산제-만성질환관리제 빅딜설’이 사실이라는 익명의 메일이 전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해당 메일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최근 자신을 대한의사협회 이사 중 한명이라고 밝힌 자가 “노환규 회장의 빅딜설에 대해 진실을 알리겠다”며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들에게 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메일을 통해 “노 회장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나, 이번 토요휴무가산제 문제는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토요휴무가산제와 만성질환관리제 빅딜은 맞다.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원래 토요후무가산제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통과하기 어려웠으나, 노 회장이 자신의 회장 자리 보존을 위해 건정심 회의에서 무릎 꿇고 빌다시피 해 겨우 통과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만성질환관리제는 통과의 조건이었다는 것.

더불어 그는 “그 자리에서 노 회장이 유헬스를 도입하자고 했다”며 또 다른 논란거리를 언급했다. 유헬스는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을 초래할 것이라며 개원가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의료시스템이다.

그는 “이번 빅딜설은 ‘설’이 아닌 ‘사실’이며 당시 건정심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해도 된다”며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들이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익명의 메일 내용이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의협 노환규 회장은 “누군가 ‘현직 이사’라고 신분을 사칭했다”며 해당 메일의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어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제 부모님과 제 아들의 이름을 걸고도 맹세할 수 있다”고 적극 부인했다.

더불어 메일 작성자에 대해서는 “제가 보호해야 할 의사 회원에서 해당 회원은 제외하겠다”며 즉각적인 법적 대응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의사들은 “이게(메일 내용이) 거짓이어도, 사실이어도 부끄러운 상황이다”, “의사라면 닥터계의 이완용 탄생인가”, “익명의 투서를 SNS에 올려놓고 투서자를 비난하는 행위는 의협회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해당 이사가 누군지 찾아내고, 사실의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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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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