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19개교… 본사서 현지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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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5·6일 이틀동안 입학 추첨을 끝낸 서울시내 중학교 진학 어린이들은 10일부터 제각기 배정된 중학교에 나가 입학 신고를 하고 있다. 추첨을 마친 9만 3백 87명의 어린이 가운데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른바 좋은 학교에 배정되어 그 행운을 기뻐하고 있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시설이 좋지 않거나 통학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변두리 중학교에 배정된 어린이들은 아직도 학교 진학 여부를 결정짓지 못해 입학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시내 중심지에 있는 전통 있는 중학교들은 지난 10일 입학 신고가 시작되면서부터 신고자가 줄지어 12일 현재 절반 이상의 신고를 받은 반면 변두리의 신설 중학교나 전통이 짧은 기설 사립 중학교들은 입학 신고가 아직도 저조한 실정. 그러나 어린이들은 모두 늦어도 마감 날인 오는 15일까지 입학 신고를 마쳐야만 된다. 사실상 7·15 중학 입시 폐지 조치는 6백만 어린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하긴 했지만 갑작스레 실시된 무시험 추첨에 따른 문제는 처음부터 수없이 쏟아져 나와 거의 갈피를 잡을 수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그동안 이같이 많은 문젯점들을 최대한으로 해결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교육계 안팎의 연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끝내고 입학기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 통학 거리, 중학교 평준화 등 큰 문젯점들의 완전 해결을 못 본 채 신입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을 학관에 보내 공부를 시킬 움직임도 있었으나 문교부의 검정반 학생 등 모집 금지 조치(13일)로 진학 포기가 불가능케 됐다. 그러면 과연 변두리 학교는 학관보다도 못할 만큼 시설이 엉성하고 교원 구성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통학 거리 문제는 진학을 포기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인가. 본사에서 그 실태를 조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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