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부진 잊으시라 날 세운 K리그 올스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프로축구 올스타전은 그동안 김빠진 콜라 같았다. 설렁설렁 뛰며 가끔 재밌는 세리머니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K리그 올스타전 2013’에서는 정규리그처럼 치열한 경기를 볼 수 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대표 ‘팀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표 ‘팀 챌린지’가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국가대표팀의 부진을 화끈한 올스타전으로 씻겠다는 각오다. 양 팀에는 K리그에서 뛰는 전·현직 국가대표에다 해외파까지 가세했다. 이청용(25·볼턴)·기성용(23·스완지시티)·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윤석영(23·QPR)은 ‘팀 챌린지’ 대표로 뛴다.

 ‘팀 챌린지’를 이끄는 조동현(62·경찰축구단)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미팅에서 이벤트 경기처럼 뛰지 말라고 했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자존심 대결이다.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해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화끈한 세리머니 공약도 이어졌다. ‘팀 클래식’ 코치로 나서는 박경훈(52·제주) 감독은 “최용수 FC 서울 감독이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뱃살이 많더라. 이번에는 내가 한번 상의를 벗어서 뱃살 없는 복근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팀 챌린치’ 코치 이우형(47·안양) 감독도 “챌린지가 진다면 삭발하는 걸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김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