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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2대 공중 충돌, 최소 71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화요일 새벽 소방대원들이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러시아 제트 여객기와 화물 수송기가 월요일 늦은 시각(이하 현지시간) 독일 남부 지역에서 충돌, 불타는 파편이 인근 20마일밖까지 흩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한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들의 대부분은 러시아 바쉬키리안 항공사 소속 투폴례프 154편 여객기의 탑승객들이다. 러시아 방재 당국은 Tu-154 사고기가 승객 57명과 승무원 12명을 싣고 운항중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화물 수송기는 항공 화물 운송 업체인 'DHL 유럽 항공 운송' 소속으로 사고 당시 두 명의 조종사만이 탑승해 있었다고 액셀 기츠 DHL 대변인이 밝혔다.

독일 경찰은 러시아 항공기에 140-150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 직후 발표했다.

이번충돌 사고는 1일 오후 11시 43분 독일-스위스 접경지역인 뮌헨 남쪽 120km 콘스탄스 호수 북쪽 인근 오빙겐 마을에서 발생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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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시신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은 사고기 추락 지역 인근 농장이 불에 타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지역 반경 19마일(30km)에는 기체 잔해들이 널리 흩어져 있다.

사고 당시 책을 읽고 있었다는 목격자 하이크 스타크는 "갑자기 천둥같은 굉음이 들렸다"며 "창문과 담장이 크게 흔들렸다. 집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매우 놀라웠다"고 CNN에 전했다.

스타크는 이어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흩어지면서 불타는 비행기 파편이 매우 천천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갔다고 밝힌 스타크는 "경찰과 비상 차량들이 마을에 몰리면서 주요도로가 마비됐다. 거대한 비행기 잔해가 초원에서 불타면서 막대한 연기를 쏟아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타크는 또 "비행기 잔해는 매우 컸고 고약한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목격자인 파울 탄제르는 "거대한 불덩이 3개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며 "커다란 굉음이 들린 후 구름 위에서 아주 낮게 '우르르'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항공기 기체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떨어졌다"고 CNN에 전했다.

탄제르는 불 붙은 기체 잔해가 주거지 및 공장 밀집 지역 인근의 숲으로 떨어져 나무 몇그루가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항공기들이 사고 당시 3만5천 피트(1만2천m) 상공을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독일 남부에서 충돌한 보잉757(위)과 투폴례프 154(아래)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들.
사고 러시아 항공기는 모스크바를 출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던 여객기로 사고 직전 뮌헨 공항에 잠시 기착했다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사고 화물 수송기는 바레인을 출발해 이탈리아를 경유,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던 중이었다.

투폴례프 154기(Tu-154)는 러시아 국내 제작 항공기로 지난 10여 년간 사고가 계속 발생해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어 항공업계 내에서 그 안전성 문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오가고 있었다.

최근 항공기 관련 주요 사고로는 2001년 7월 시베리아 상공에서 레이다에서 사라진 후 추락해 154명이 사망한 사고, 1996년 8월 노르웨이 스피츠버르겐 섬 산에 충돌에 141명이 사망한 사고 등이 있다.

UEBERLINGEN, Germany (CNN) / 오병주·오종수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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