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버스요금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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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만원 안팎의 봉급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나같은 「샐러리·맨」들에게는「버스」요금을 1백%올려야 한다고 버티는 업자들이 악덕 세리보다 더 밉게 보인다.
물론 기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겠지만「버스」는 사유물이자 대중교통수단임을 업자들은 알아야하겠다.
「버스」업자들은 공익을 전제한 기업정신이 앞서야 하겠고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기업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면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회풍조가 아쉽다.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린 인상파동과 당국의 긴급수송대책-이 틈바구니에서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인상후의 달콤한 약속들에 면역이 되어버린 우리 서민들은「10원짜리 발」의 임자들에게 부탁할 말 조차 잃어버렸다.
「버스」업자들이 당국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하여, 보다 책임 있는 약속을 이행시킬 기구까지 다짐을 받아두어야 할 만큼 서로 믿지 못하고 있음은 무얼 뜻하는 것일까. 임기웅변으로 어물어물 넘어가는 행정을 지양해야하겠다. 행정학은 경영학을 연원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마이·카」의 이상에 들뜨기에는 너무 처참한 현실이「러쉬·아워」마다 벌어진다. 우선 중간단계로서 김서울시장이 구상한 것처럼 학생전용「버스」, 나아가서는 직장단위·학교단위로 차차 교통사정이 호전된다면 지금과 같은 운휴와 행정적 지원과 서민의 불만의 불협화음은 문자그대로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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