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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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요새는 봉급생활자들의 제일 큰화제거리가「보너스」다. 체불노임이 2억원, 월급을 못주는곳도 31개소나 된다지만, 역시「보너스」로 부푼꿈을 안게되는 계절이다.
일본에서는 관공청의「보너스」만 해도 4천7백억원, 작년에 비해 15「퍼센트」가 늘어났다 한다. 그리고「샐러리·맨」 의 「보너스」총액이 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수자라니까 1백%에서 3백%라는 우리나라의「보너스」지불액은 도저히 비교할 계제도 못된다.
그렇지만 액수가 아무리 적어도「보너스」란 좋은것이다. 「보너스」(Bonus)란 영어는1773년 처음으로 증권시장용어로 쓰기시작하였으며 특별배당금, 특별수당, 상여금, 장려금등의 뜻을 갖고있었다. 요새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연말이나 기말에 있는 특별수당이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영어의 Bonus는 같은 철자의「라틴」어에서 부터 나왔다. 원래는『좋은』또는『선량한』이란 뜻의 형용사였던것이 그대로『좋은사람』이란 뜻으로 명사화해 버렸다.
또 Bonus의 중성형은『좋은것』이란 뜻이며, 특별수당이니 상여니하여 『좋은것』을 주는 사람은 그야말로『좋은사람』이 된다.
어느 기업주치고『좋은 사람』이 되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게다. 누구보다도 더『선량한사람』이 되기 위해서 타사보다. 더많은『좋은것』을 지급하고도 싶을게다. 일본의 경제가 여러가지 전근대적요소에도 불구하고 비약할수 있던것도 「보너스」라는 특별보수제도를 통해 사원들에게 충성심을 키워준데 일인이 있다고 보는 경제학자도 있다.
그런가하면 또「보너스」란 구미의 근대적 기업체제에서는 볼수없는 일이라고하여「보너스」를 좋은것이라고 보는 자체를 전근대적이라고 나무라는 사람도 있다.「보너스」가 근대적 기업정신에 맞는것인지 아닌지는 경제학자에게 맡길일이로되「샐러리·맨」의 소박한 꿈은「보너스」에 달려있다,「보너스」가 없다고 살림이 결딴나지는 않는다. 있다고 살림이 부는것도 아니다. 그런줄 알면서도 역시「보너스」에 꿈을 담아 보는것 - 이것이 소시민의 어쩔수없는 생리다. 언제나 희망을 내일에다 가교해나가며 살아나가는 서민의 생활감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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